매일 에세이 835

시작이 반이다.

시작이 반이다. 1. 한국인 의식구조의 선진성 코로나19 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평소에 선진국이라며 부러워하던 나라들의 민낯을 보았습니다. 평소 선진국이라며 자부심을 갖던 자신들도 깜짝 놀랐는지 당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 프랑스 경제지 레제꼬에 기고문을 썼던 비르지니 프라델이란 변호사는 한국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위치추적을 하는 것은 감시와 고발이 일상화 된 나라여서 가능한 것이고, 프랑스가 한국을 따라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침범하는 것으로 반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후를 보면 프랑스는 국민들의 이동을 강제적으로 막는 시책을 펼쳐 코로나19의 위험을 줄이려고 노력했고, 지금 2차 대유행을 맞이해 다시 락다운, 통행금지 등을 시행하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프랑스인들은 다른 유럽인들과 마..

매일 에세이 2020.11.23

음악의 힘을 믿는 자가 좋은 곡까지 써내면 : 시사in 읽기, 배순탁

음악의 힘을 믿는 자가 좋은 곡까지 써내면 : 시사in 읽기, 배순탁 음악을 소개하는 지면이 시사in에 1면 있다. 여간해선 잘 읽지 않으려고 한다. 음악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평론이랍시고 썼다고 생각할 정도로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전적으로 나의 능력의 부족 때문이지 배순탁 씨의 글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이 지면을 통해 소개되는 음악을 듣는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음원을 쉽게 찾을 수가 있기 때문에 도대체 왜 이런 찬사를 듣는가 궁금해서였다. 그러다 뻥 가슴을 치는 음악이나 화면을 접하고는 배순탁 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Seafret이라는 영국 출신 포크 2인조란다. Seafret이 부른 ‘Wildfire’를 다룬 기사가 ..

매일 에세이 2020.11.19

트럼프는 가도 ‘트럼프 시대’는 남는다. 시사in읽기 천관율 기자

트럼프는 가도 ‘트럼프 시대’는 남는다. 시사in읽기 천관율 기자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해도, 아직 바이든의 승리가 법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트럼트가 자기에게 주어진 법적 권리를 이용해 제도의 허점을 파고들어도 속수무책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시사인의 천관율 기자의 기사가 도움이 되어 정리한다. 1. 트럼프의 4년은 반짝 해프닝이 아니라 깊은 뿌리를 갖고 있다. 정치가 소유의 문제를 다루는데 실패하면서 나타난 거대한 흐름이다. 피케티를 통해 트럼프 시대의 진정한 의미를 들여다본다. 2. 트럼프 시대의 요체는 이렇게 압축할 수 있습니다. 가난하고, 뒤처지고, 소외된, 인종과 젠더 말고는 비주류에 속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우파에 투표합니다. 그 결과 ‘고소득자(이들은 ..

매일 에세이 2020.11.13

백신 거부자들 그들은 범(凡)인이다. 시사in읽기 천관율 기자

백신 거부자들 그들은 범(凡)인이다. 시사in읽기 천관율 기자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기사로 인하여 독감 예방접종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에 대하여 천관율 기자가 쓴 기사가 있어 정리해 본다. 1.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자 숫자는 의미있는 정보라고 보기 어렵다. 10월26일까지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1468만명이다. 해마다 10월에 사망하는 숫자는 평균 25000명쯤 된다. 이러면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게 오히려 통계적 기적에 해당한다. 10월22일 이후로 백신 접종 후 사망 기사가 눈에 띄게 줄어든 이유는, 백신 부작용 사망으로 볼 근거가 나오지 않아서다. 2.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독감 바이러스보다 독감 백신을 더 심각한 위협으로 느끼는가? 백신을 두려워하도록 ..

매일 에세이 2020.11.11

상수 인생, 변수 인생

상수 인생, 변수 인생 옛말에 칙간(측간)과 사돈댁은 멀수록 좋다고 합니다. 칙간이란 것이 지금과 달리 집안에 두지 못한 것은 재래식, 푸세식이라 냄새와 위생문제가 있어서이고, 사돈댁이 멀수록 좋다는 말은 결혼한 아이들의 관계에 따라 사돈 간의 관계가 본인들의 의지와는 달리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결혼한 아이들이 싸우면 어른들이 그 싸움에 끼어들기 십상인 것이죠. 상수와 변수라는 수학용어가 있습니다. 상수를 검색하면 1. 어느 관계를 통하여 변하지 않는 일정한 값을 가진 수나 양 2. 정하여진 운명 3. 물질의 물리적 화학적 성질을 표시하는 수치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와 달리 변수는 1. 어떤 정세나 상황의 가변적 요인 2. 어떤 관계나 범위 안에서 여러 가지 값으로 임의로..

매일 에세이 2020.11.05

내 집 개 ‘삼식이’에게 갖는 유감

내 집 개 ‘삼식이’에게 갖는 유감 삼식이가 나를 본 체도 안 한다. 심지어 안으려는 내 손길이 거슬리면 이빨을 드러낸다. 집에서 길러진 미니에쳐 슈나이저 강아지가 거의 방치된 걸 확인하고는 입양을 해서 데려온 녀석이 삼식이다. 피골이 상접한 녀석은 유독 먹는 것에 집착했다. 먹이고 운동을 시키는 역할을 담당한 것은 나였다. 무려 10년을 넘게 같이 뒷산을 올랐다. 대충 계산해도 200번이 넘는다. 녀석의 다리에 근육이 아직도 있는 것은 다 내 덕이다. 삼식이를 데려온 큰 애는 최근에야 삼식이를 데려갔다. 무려 13년을 우리에게 양육을 맡기더니,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애라며 데려갔다. 어쩌다 한 번씩 우리 집을 올 때 삼식이도 함께 온다. 반가운 마음에 부르지만 아는 체도 안 한다. 억지로 끌어안으면 거..

매일 에세이 2020.10.30

시민결합법

시민결합법 법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다’라는 거창한 개념도 있지만 법치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구성원의 동의에 의하여 존재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기들이 생각하는 가치관에 맞는 사회체계를 원한다. 모두가 동의하는 법이 존재하면 좋겠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제각각이므로 모두의 동의를 구하는 대신에 다수결로 법을 정하게 된다. 결국 어떤 사람들은 만족하지만 어떤 사람은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분쟁을 초래하게 된다. 미국의 남북전쟁 원인 중 하나는 노예해방의 찬성과 반대가 부딪힌 것이었다. 법의 역할을 따져보면 두 개의 시각으로 나뉜다. 하나는 법이 사람들의 행동을 촉진하거나(작위),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지 못하게(부작위) 하는 적극..

매일 에세이 2020.10.29

차별금지법안을 반대하는 개신교는 종교의 정도를 지키고 있는가.

차별금지법안을 반대하는 개신교는 종교의 정도를 지키고 있는가. 동성애는 죄악이라고 개신교계 일부에서 강력하게 주장하며, 자신들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에게 공격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동성애가 이미 현실적인 문제임을 인식하고 대처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등의 합리적인 의견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특히 그런 주장을 목사가 한다면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화형을 면할 길이 없을 정도입니다. 중세 암흑시대라고 불리는 때는 온 세상을 하나님이 다스리는 듯, 하나님을 대행한 성직자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발언을 하고 권력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들의 전횡이 지나쳐 면죄부까지 발행하여 인간의 죄를 사하여 준다며 사기를 치기에 이르렀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지배하는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영향력을 잃기 시작했습..

매일 에세이 2020.10.21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서 드는 생각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서 드는 생각 1. 부동산 시장은 경제학의 일반이론이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 쉴러지수를 보면 문제가 분명히 있다. 주택시장이 위험하다고 예견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고는 곧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가 터졌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다. 그런데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액이 과다하다는 말은 숱하게 들리는데도, 부동산 시장은 계속 가격상승을 한다.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니, 주택가격이 떨어지면 은행이 도산하고, 은행이 도산하면 국가경제가 망하니 주택가격은 상승만 한다. 그리고 그 예상대로 한국은 부동산시장이 가격상승장의 연속이었다. 2. 그럼에도 부동산 시장도 경제학의 일반이론이 적용될 것이다. IMF사태가 발생하자 숱한 중산층들이 실직의 위기에 처했다. 그 당시 40~50대의 대기업 부장의 ..

매일 에세이 2020.07.21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닙니다. 사랑의 대상입니다.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닙니다. 사랑의 대상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을 황망하게 보았습니다. 박시장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이런 생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시장이 죄를 지었던 어쨌든 그가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은 형벌 중의 극형인 사형에 해당한다. 과연 박시장의 죄가 죽음까지 갈 죄인가? 억울하다. 그리고 박시장을 고소한 사람이 밉다.’ 그렇다고 해서 고소인에 대한 신상털기 등의 2차 가해가 합리화되거나 적법한 행위가 될 수는 없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소한 측에서는 박시장의 죽음으로 인하여 공소권 자체가 없어져 수사가 중단되고, 고소인에 대한 2차가해가 발생하는 현실에서 가만히 있는다면 고소인이 부담할 피해가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매일 에세이 202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