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이 슬지 않는 그릇을 스뎅이라고 불렀습니다. 스테인리스를 스뎅이라고 부른 것은 아마도 일본식 영어발음이 아닌가 추정합니다. 녹(스테인)이라는 말을 인간에게 붙인 것은 인간에게 낀 때를 말하는가 봅니다. 인간이라면 살면서 때를 탈 일이 생깁니다. 유림에서 꼿꼿하기로 유명한 고학자들이 선비기질을 지키며 고고히 살았다는 전설은 있지만 머리가 크면서 그들의 뒷방 생활까지 고고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살면서 고고하게 살지 못한 저의 회환으로 인하여 질투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살면서 어찌 때를 타지 않고 살 수 있겠습니까? 원자들이 섞여 고압 고온 등의 조건에 의해 유기물이 만들어지는 것은 순수한 원소가 잡종의 물질로 변하는 것이니 이 또한 때를 탄 사례라고 굳이 주장합니다. 순수를 강조하면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