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지2022~ 7

무주 폐농을 했지만 그래도 호박농사는 이어졌습니다

지난 번 무주에서의 폐농 보고는 이미 드렸습니다. 그러나 폐농 당시 키웠던 호박 모종과 수수 모종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회사 근처 빌린 농지가 있어 관리도 할 겸 제가 호박을 심었더랬습니다. 수수도 심었는데 자주 밭을 들러지 못해서인지 수수는 새들이 모두 먹었습니다. 하나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양파망을 씌울 걸 하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후회입니다. 이런 말이 반복되었습니다. 후회는 '늦은'을 포함한 단어인데 말입니다. 호박잎은 누군가가 따간 흔적이 있어 호박잎을 가져가셨다면 익은 호박을 그냥 둘리가 없다고 판단하고는 풀밭 속을 뒤졌습니다. 숨박꼭질의 술래가 된 기분입니다만 여기저기 누런 호박이 비록 덩치는 작지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 열 무더기 정도의 호박밭을 정리해 심었는..

농사일지2022~ 2022.09.16

무주 농사 폐농 보고서

무주 농사 폐농 보고서 무주읍 장백리 밭에 옥수수를 심고, 호박과 수수 싹을 내기 위하여 노지 파종을 한 후, 마른하늘에 큰 우박이 내리는 듯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땅이 팔렸다고 합니다. 매수인이 자기가 직접 농사를 지으니 땅을 달라고 합니다.” “우리가 심은 것은 어쩌고요?” “따로 계약을 한 게 아니라서…” 봄에 담배 한 보루 들고서는 이장님이 방문하셔서 구두로 계약을 한 꼴인데, 법으로 따질 일이 아니니 순순히 물러섰습니다. 마음이 상해서 밭을 보러 가기도 싫었고, 설치한 천막 철거 요청에도 응하기에 몸이 더뎠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도 있지만 마음이 없어지면 몸은 아예 움직이질 않더군요. 최근 이장님이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잘 못 알았는데, 농사를 지어도 된다고 했답니다...

농사일지2022~ 2022.07.05

포터에 파종한 호박과 수수 VS 노지 밭에 파종한 호박과 수수

포터에 파종한 호박과 수수 VS 노지 밭에 파종한 호박과 수수 무주 밭에 파종한 호박과 수수의 싹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소식이 이장님을 통하여 전해졌습니다. 엊그제 5월 1일이었습니다. 아침 기온이 낮아서 냉해가 걱정될 정도이니 싹도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겠지요. 사진을 올립니다. 그러면 포터에 심었던 호박과 수수씨의 상황을 보시죠. 지난 4월 27일 상황입니다. 연이어 사진을 올립니다. 비닐하우스 비슷하게 만들어 포터에 씌운 이유는 비가 오면 포터의 상토가 패일 것 같아 급히 조잡하게 만들었습니다. 네 모서리에 기둥까지 세워 각을 잡아 만들었는데, 바람에 조잡한 기둥이 무너졌습니다. 무주 밭의 상황보다는 훨씬 양호한 상태입니다. 이어서 5월 2일의 상태입니다. 위의 사진이 수수, 아래 사진은 호박입니다...

농사일지2022~ 2022.05.04

2022년 4월 24일 주말, 밭 한 고랑에 모종 심기, 그리고 옥수수 새순

2022년 4월 24일 일요일, 밭 한 고랑에 모종 심기, 그리고 옥수수 새순 주말에 이장님이 밭 한 고랑에 나눠 먹을 모종을 심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모종을 심기에는 아침 기온이 갑자기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냉해피해가 염려되어 심지 못했던 것을 이윽고 심으셨다고 사진을 보냈습니다. 무주는 경기도 지역보다 모내기가 늦습니다. 이유는 바로 일교차가 심하고, 4월 초순에도 아침에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무주읍 앞섬과 뒷섬은 금강변이라 안개가 잦고 습도가 높은데, 아침 갑작스러운 낮은 온도는 이른 꽃을 피운 과수에 심각한 냉해를 줍니다. 제가 본 것만 해도 벌써 두 번이었습니다. 7년 동안의 경험이니 흔하지 않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무주읍 장백리는 구천동 계곡물이 흐릅니다...

농사일지2022~ 2022.04.25

2022.4.16-17 농사 일지: 비닐 보정. 배수구 파기. 옥수수, 호박, 수수 파종.

2022.4.16-17 농사 일지: 비닐 보정하기. 배수구 파기. 옥수수, 호박, 수수 파종하기.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 해가 뜨지 않아도 춥지 않고, 한낮에도 덥지 않은 날씨입니다. 바람도 적당히 불어 땀을 씻어줍니다. 우리의 의도와는 달리 밭고랑 사이가 좁습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장님이 밭에 안 계실 때 일을 해주시는 분이 마음대로 하고 갔다고 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서로 의견을 물어보고, 일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된 터라 이상한 대답이었지만, 이장님이 밭에 계시지 않자 관리기로 비닐을 치시는 분이 늘 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신 것이지요. 밭고랑은 보통 30-40센티미터 정도를 띄웁니다. 우리는 밭고랑 사이의 풀을 매기가 어려워 예초기가 운행할 수 있는 80센티미터를 띄우길 ..

농사일지2022~ 2022.04.17

농사일지 : 장백리 밭 로터리작업과 비닐 멀칭, 밭고랑 완성

농사일지 : 장백리 밭 로터리작업과 비닐 멀칭, 밭고랑 완성 제가 내려가지 못한 주일에 이장님이 이웃에 부탁을 하여 로터리 작업과 밭고랑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작업 중 사진을 보내주셔서 그대로 기록을 합니다. 관리기로 비닐을 씌워도 인력을 이용하여 비닐을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흙을 잘 덮어줘야 하는데, 불편한 몸으로 이장님이 일을 하신 듯합니다. 다음 주 제가 내려가면 비닐을 팽팽하게 당기는 작업과 일부 미진하여 바람에 들뜬 비닐에 흙을 덮어주어야 하겠습니다. 비용은 로터리 작업과 비닐 작업하여 모두 20만 원이 소요되었습니다. 일 년 농사의 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그렇습니다. 원래 밭고랑 간격을 80센티미터 이상으로 하자고 했는데…(기계식 제초기의 지름이 80센티미터입니다) 그게 여의..

농사일지2022~ 2022.04.11

농사 시작 : 2022년 4월 2일~3일(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작업)

농사 시작 : 2022년 4월 2일~3일(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작업) 작년 장백리 밭에서 수수와 호박을 수확했습니다. 수수를 도정하니 약 3말, 호박은 개수로 약 200개 넘게 수확을 했지요. 그 밭에 씌웠던 비닐을 수거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계획으로는 2주마다 밭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그게 그렇게 쉬운 계획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수확을 앞두고는 수확작업이 어려울 정도로 풀이 나서 예초기로 밭고랑의 풀을 베었지만 여기저기 남은 풀들이 많았습니다. 그 풀들의 흔적이 비닐을 덮었습니다. 1. 비닐 벗기기 작업 비닐을 덮은 풀들로 인해 그냥 비닐을 벗기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쇠스랑으로 일단 비닐 위를 덮은 풀들을 걷어 냈습니다. 비닐의 가장자리가 보이도록 풀들을 쇠스랑으로 걷어내려 했지만 풀들의 저항이 거..

농사일지2022~ 2022.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