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집에서 고른 책을 읽은 것이 아주 오래전입니다. 아버지께서 계몽사에서 발행했던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을 없는 돈을 털어 책을 좋아하는 제게 월부로 사서 주셨습니다. 모두 50권으로 된 전집이었습니다. 그때가 중1이었는데, 다 읽은 책들을 버리지 못해 고등학교까지 가지고 있다가 외삼촌이 어린 조카에게 주고 싶다고 해서 삼촌이 갖고 계시던 세계명작전집과 바꿨습니다. 삼촌과 교환한 세계명작전집은 아직도 제 서가에 꽂혀 있습니다. 종이를 아래위 두 칸에 나눠 세로로 인쇄된 두껍고 오래된 책입니다. 두 전집 모두 다 읽었습니다. 제가 그 뒤로 ‘세계명작’을 보지 않은 것은 두 전집 때문입니다. 그 뒤로도 간혹 단행본으로 출간된 두 권(카라마조프의 형제들), 혹은 세 권짜리(전쟁과 평화) 소설을 읽기도 했지만 드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