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835

책 읽는 중 : 기도하고 통곡하며, 이찬수 목사, 규장

책 읽는 중 : 기도하고 통곡하며, 이찬수 목사, 규장 책의 제목은 성경 사무엘서에서 가져왔다. 사무엘을 낳은 한나가 불임 중에 받은 고통을 하나님께 기도하고 통곡하며(삼상 1:10) 호소하는 모습을 설명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책이다. 항상 기도하며 하나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우리는 배운다. 세상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부당한 대우에 가슴 아플 때, 연속된 불행에 손발이 떨리고 제대로 설 수조차 없을 때 내일이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기도를 하라고 한다. 기도를 하면 응답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도를 하라고 한다. 솔직하게 하나님께 자신의 현재를 고백하고 간구하라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나님을 믿건만 기도에 대한 응답에 확신이 없어서 그럴 것이다. 이찬수..

매일 에세이 2021.04.27

독서후기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에세이, 세계사

독서후기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 세계사 이름만 들어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고등학교 친구 둘, 그리고 대학을 같이 다녔던 친구가 둘 있다. 60이 된 나에게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다. 한 번도 본 적 없고 단지 글로써 만났지만 박완서 씨가 나에게 따뜻함을 주는 또 다른 사람이다. 세상을 사는 지혜를 지나치듯 가볍게 알려주지만 귀에 쏙 들어오게 하는 재주는 선한 마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그런 심성이 부럽기는 하지만 내가 갖기에는 주제넘게 과욕을 부리는 일이리라.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출간된 박완서 씨의 에세이를 골라내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왔다. 글이 길게는 20년 전..

매일 에세이 2021.04.17

시사in읽기 : “우리는 함께 성공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특파원

시사in읽기 : “우리는 함께 성공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특파원(시사인707호) 독일 연방군 장교로 근무하던 남성 군인인 아나스타지아 비팡이 40세 되던 해 여성 군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2017년 10월 트랜스젠더 최초로 연방군 대대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기사다. 1994년 군복무를 시작하여 2014년 여성이 되기로 결심하고 성전환 수술을 결심했을 때 그는 군인으로서 자신의 삶이 어떻게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군대는 비팡을 지지해주었다. 직속상관은 비팡에게 “우리는 함께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독인 연방군이 처음부터 성전환 군인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독일 군대는 동성애를 중대한 오점이자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

매일 에세이 2021.04.07

독서 후기 : 이승우, 마음의 부력(2021 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독서 후기 : 이승우, 마음의 부력(2021 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우리나라에는 많은 문학상이 있습니다. 문학상 수상작을 선정하면 작품집을 내곤 합니다. 제가 처음 접한 문학상 작품집이 이상문학상이다 보니 매년 수상작이 선정되고 작품집이 출간되면 사서 읽습니다. 나름 이유는 문학작품 속에서 그 해 어떤 세상이 보였을까를 짐작하고 사회의 변화를 읽어보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작년 44회 수상작이 선정되고 작가와 문학상 선정사 사이에 저작권을 양도하라는 요구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갑이 을을 옥죄는 규정을 강요하다가 수상작가인 김금희 씨가 수상을 거부하였고, 이어 최은영과 윤이형 작가도 김금희 씨와 뜻을 같이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상작을 통해 세상을 보려던 나의 의도는 세 분의 작..

매일 에세이 2021.04.05

층간소음 대처법 2

층간소음 대처법 2 최근 시집간 딸애와 사위가 며칠 동안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언니가 집에 와있다고 하니 독립하여 나간 둘째 애도 집으로 자주 들어옵니다. 각자 독립 전 자기들 방을 차지하고는 생활을 했습니다. 며칠을 자고 난 큰애가 위층의 소음이 정도를 지나쳤다고 하면서 흥분을 하여 층간소음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건 도대체 어른들이 제지하는 모습이 없어. 너무 지나쳐” 큰애의 불만입니다. 아내가 최근 위층 가족을 만난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위층 아주머니와 문제의 소음을 일으키는 아이를 만났답니다. 아이와 엄마가 같이 들어오다가 아내를 만난 게지요. “어머! 죄송해요 아이들이 잘 몰라서 자꾸 소란을 피워서 어쩌죠.” 아이가 엄마 옆에서 아내를 빤히 쳐다보더랍니다. 아..

매일 에세이 2021.03.31

시사in읽기 : (장정일의 독서일기) 태초에 동성애가 있었다

시사in 읽기 : (장정일의 독서일기) 태초에 동성애가 있었다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후,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던 사람들이 최근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로에게 삶의 기운과 용기를 잃지 말자며 격려했던 분들이 끝내 세상을 달리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떨칠 수가 없다. 소설가 장정일도 ‘두 사람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시사in 독서일기란에 소개할 책과 주제를 바꾸었다고 글을 시작한다. 소설가는 사르트르의 (구토)에 대해 쓰면서, 주인공 로깡탱의 구토증은 그의 동성애적 기질과 연관이 있으며, 거기서 생긴 우울증이 세계를 구토로 체험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익히 들었던 로캉탱이 어느 날 갑자기 실존의 위기를 느꼈으며, 그 배경에 실존의 위기가 있다는 동어반복을 거부하면서 사르트르가 갈리마르 출판사..

매일 에세이 2021.03.26

어려운 일 : 가룟 유다의 이해와 정치인 이해하기

어려운 일 : 가룟 유다의 이해와 정치인 이해하기 보궐선거가 공식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오세훈이 전광훈이 주도한 8.15집회에서 연설을 하는 자료화면을 보았습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 처음 들었습니다. “"최악의 대통령, 독재자 문재인을 헌정 유린의 죄목으로 파면한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입니다. 대통령은 국민들이 선거를 통하여 선출합니다. 비록 전체 국민 과반수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선출되는 것이 우리 제도입니다. 이 제도가 독재자 대통령을 선출하는 절차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왜 배운 사람이고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사람은 지금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할까요? 이것을 알기 위해 일단 ‘독재(자)’라는 말의 뜻을 찾아야겠습니다. 다음 사전에서 검색하니 ‘독재’의 뜻이 2개입니다..

매일 에세이 2021.03.25

김명수 대법원장과 임성근 판사의 녹취록 관련 기사에 대한 유감

김명수 대법원장과 임성근 판사의 녹취록 관련 기사에 대한 유감 조직은 조직이익을 위한 논리가 있다.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는 조직 밖의 비난과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조직 생존을 위해 엉뚱한 짓을 하는 경우가 많다. 조폭 영화를 보면 보스를 배신하는 놈들은 꼭 말로가 비참하다. 배신한 똘마니가 보스가 되는 경우에는 일반인들의 도덕관념이 용납하기 어려워서 시나리오를 그렇게 쓴다. 보스의 악행에 도전해서 보스를 죽이면 도전자도 같이 죽인다. 일단 배신은 악덕이라고 우리는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배신은 부하만 하는 것이 아니다. 보스가 충성을 다한 부하를 패대기치는 것도 배신이다. 그래서 조직의 보스는 욕을 먹더라도 부하를 보호하는 것이 의리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못한 보스는 죽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배신한 ..

매일 에세이 2021.02.05

우리 글 바로 쓰기(이하 ‘우리 글’이라고 함) : 이오덕 지음, 한길사 출간

우리 글 바로 쓰기(이하 ‘우리 글’이라고 함) : 이오덕 지음, 한길사 출간 이오덕 선생(1925~2003)이 머리글에서 “이 책은 ‘우리 글 바로 쓰기’(1989. 10)가 처음 나가고부터 2년 남짓 동안에 몇몇 잡지에 연재하거나 발표했던 글과 써두었던 글을 모은 것이다”라고 썼다. 지금이 2021년이니까 말이 바뀐 세월이 한 세대 차이라,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변하는 속도를 감안하면 선생이 쓴 글이 시대에 뒤처졌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을 읽고, 글을 수정한 후 비교해보면 선생의 말과 생각이 틀림없음에 깜짝 놀란다. 매번 옆에 두고 읽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지 못하니 이렇게 한 꼭지씩 요약하면 공부하는 방법이 되어 기록하여 나눈다.(두 번째) ‘우리가 가야 할 길’과 ‘우..

매일 에세이 2021.02.04

우리 글 바로 쓰기(이하 ‘우리 글’이라고 함) : 이오덕 지음, 한길사 출간

우리 글 바로 쓰기(이하 ‘우리 글’이라고 함) : 이오덕 지음, 한길사 출간 이오덕 선생(1925~2003)이 머리글에서 “이 책은 ‘우리 글 바로 쓰기’(1989. 10)가 처음 나가고부터 2년 남짓 동안에 몇몇 잡지에 연재하거나 발표했던 글과 써두었던 글을 모은 것이다”라고 썼다. 지금이 2021년이니까 말이 바뀐 세월이 한 세대 차이라,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변하는 속도를 감안하면 선생이 쓴 글이 시대에 뒤처졌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을 읽고, 글을 수정한 후 비교해보면 선생의 말과 생각이 틀림없음에 깜짝 놀란다. 매번 옆에 두고 읽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지 못하니 이렇게 한 꼭지씩 요약하면 공부하는 방법이 되어 기록하여 나눈다. 우리 말 좀 씁시다 ‘뒷간’이 ‘변소’로..

매일 에세이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