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소개할 때, 나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혹 잊습니다. 유명 신문이 추천한 100대 작품이거나, 무슨 문학상을 받았다거나, 광고비를 많이 써서 알려졌다거나,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라거나 소개를 받아 연 책 중에서 간혹 실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과거 유선방송에서 시간을 죽이려고 방영한 3류 중국무협영화처럼 그만 보려고 마음먹었다가도 ‘다음에 계속’에 이끌려 이어 보는 것과 비슷하게, 추리소설이라고 해서 열었는데, 이게 어디 있는 나라인지도 모를 가상의 공간이 나타나면 뜨악하면서도 계속 읽게 됩니다. 진격의 거인을 처음 보았을 때, 거인이 어떻게 해서 출현하게 되었는지 인간과는 어떤 이유로 싸우는지, 거인들의 먹이는 인간 밖에 없는지 등등 궁금해서 보다가 시리즈가 이어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