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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데이즈. 루스 웨어 장편소설. 서나연 옮김. 하빌리스 간행.

제로 데이(Zero Day)라는 말은 시스템 보안에서 취약점이 발견된 당일을 말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직 대응할 패치를 배포하기 전의 상황입니다. 이때 공격하는 것을 제로데이 공격유형이라고 합니다. (324쪽) 주인공 부부는 페네트레이션 테스트(줄여서 펜 테스트라고 합니다)를 수행합니다. 보안 시스템을 스트레스 테스트하는 걸 말합니다. 아내가 현장에 침투해서 시스템에 침투하고 남편은 집에서 아내의 침투를 돕습니다. 보통은 컴퓨터를 통해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현장에 침입해서 여러 가지 보안규정을 지키며 관리하고 있는지를 테스트하기도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모르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이들이 해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안시스템 소유자나 관리자의 허락을 받아 보안시스템..

매일 에세이 2026.10.15

검은 황무지. S.A.COSBY 장편소설. 윤미선 옮김. 네버모어 간행.

이런 이야기를 누아르 하이스트 소설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누아르는 ‘폭력’이라고 나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누아르의 특징입니다. 그럼 하이스트는 뭘까요? 계획적인 강도, 절도행위를 실었다는 뜻입니다. 결국 누아르 하이스트 소설이란 계획적인 강도나 절도 행위가 일어나면서 폭력이 동반하는 내용의 소설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그럼 이런 이야기를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타임지가 선정한 추리소설 100개 중 하나라고 해서 빌렸기 때문입니다.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추리소설의 범주는 무엇일까? 이런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스토리는 단수하고, 주인공의 힘은 막강합니다. 어려움에 빠진 주인공이 주변의 빌런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과정에서 폭력의 시원함, 쾌감을 느끼..

매일 에세이 2026.10.14

가족의 역사를 씁니다. 박사라 글. 김경원 옮김. 원더박스 간행.

여우도 제 죽음을 앞두고는 자기가 살았던 굴을 향해 머리를 두고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합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근본을 잊지 않는 마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입니다. 내가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것은 어린 시절 가난한 마을, 낙동강, 동네 형, 동생, 친구와 어울려 놀던 추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개발이 되어 동네 모양이 왜곡되었고, 그저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예전 동네 청년들의 상포계 형태로 추억만 유지될 뿐입니다. 머리가 빠지거나 염색을 한 늙은이들의 모임으로 전락했지만 모이기만 하면 그전 살던 동굴을 향해 눈을 돌립니다. 제주 4.3 사건 후 많은 제주도민들이 생존을 위해 일본으로 밀항을 했다는 말은 전에도 들었습니다..

매일 에세이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