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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타이완 여행기. 양솽쯔 장편소설. 김이삭 옮김. 마티스블루 간행.

대만 사람들이 한때 자신들을 식민지로 만들었던 일본에 대하여 우리와는 다른 느낌을 갖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중국 본토와의 갈등 관계가 있다고 해서 제국주의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없을까 궁금했습니다. 중국은 대만이 자기 땅이라고 하고, 필요하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국토 회복을 하겠다고 위협합니다. 어느 나라도 대만을 위해 도움을 줄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중국에 대항하는 것이 정치적 군사적 사회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해서 과거가 모두 없어지는 것도 아닐 텐데, 조금은 이상했습니다. 대만은 일본의 식민지였지만, 장개석 정부가 본토에서 대만으로 쫓겨나면서 원주민들을 억압하며 장기 독재를 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대만을 자유중국이라 불렀는데, 냉전 시대, 중국 본토 공산정권에..

매일 에세이 2026.10.08

영원에 빚을 져서. 예소연 소설. 현대문학 간행.

세상을 살면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마다 개성이 있으니, 선호하는 사람들의 성향도 다릅니다. 그렇다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날 수는 없습니다. 테니스 회원 중 한 명은 늘 이런 말을 합니다. “내가 돈 벌 일도 아닌데… 다른 뜻이 있겠습니까?” 우리들과는 이해관계가 없어 정직한 말만 한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자기가 하는 말에 별 뜻이 없다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이태원 압사 사고가 나고 후속 조치를 하던 소방관들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몰려 있던 사람들을 구조할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청색증을 보여 회생의 기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들 모두 하나같이 젊은이들이었다는 것에 사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매일 에세이 2026.10.07

죽음을 배우는 시간. 김현아 지음. 창비 간행.

병원에 갔습니다. 아마도 내가 깜박 정신을 잃었던가 봅니다.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어 매일 처방된 약을 먹고 있습니다. 정신을 잃은 사이에 아내가 119를 부르고 나를 허겁지겁 병원으로 데리고 온 모양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팔에는 벌써 바늘이 꽂혀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내가 보입니다. 집에 가자고 말을 하려고 보니, 입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간절하게 집으로 가자고 눈으로 말을 했지만, 아내는 의사의 말을 듣느라 나를 보는 둥 마는 둥 합니다. 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아내와 같이 썼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내가 잘못되더라도 콧줄을 절대 꽂지 말라고, 마지막은 병원이 아닌 집에서 보낼 수 있도록 병원에 결정권을 넘기지 말라고 자주 당부를 했습니다. 그때마다 아내는 그러겠다고 ..

매일 에세이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