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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량의 상자 하. 교고쿠 나쓰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손안의책 간행

‘우부메의 여름’에 이어 망량 원귀를 찾아 나선 이는 역시 교고쿠도(추젠치 아키히코)입니다. 그는 등장인물들을 분석하며 사건을 구분하기 시작합니다. 겹쳐 보이는 사건들을 그는 4개의 사건으로 구분하고 용의자를 선별합니다. 혼란스럽던 사건들이 정리되는 듯합니다. 시간순으로 사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건, 유즈키 가나코 살해미수사건(그렇다면 기차역 추락은 사고가 아닌가 봅니다) 둘째 사건은 유즈키 가나코의 유괴미수사건(응? 사라졌는데 미수라고?) 셋째 사건은 스자키 다로 살해와 유즈키 가나코 유괴사건(이때 유괴의 기수가 된다고요?) 그리고 마지막 사건은 연쇄토막사체유기사건으로 분류합니다. 어째서 별개의 사건이 되는지 아직은 오리무중입니다. 쉽게 이야기가 종결되는 듯한 예상은 역시 깨지고 맙..

매일 에세이 2026.09.01

망량의 상자 상. 교고쿠 나쓰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손안의책 간행

우선 망량(魍魎)이 무엇인지 알아야 책을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일본 에도 시대의 화가 토리야마 세키엔이 1779년에 간행한 요괴화집 금석화도속백귀(풀이하면 과거부터 오늘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백 마리의 요괴 그림책 정도 될 것 같습니다)에서는 “모습은 세 살배기 아이와 같고 빛깔은 검붉으며, 눈이 붉고 귀가 길고 머리카락에 윤기가 돈다. 망자의 간을 즐겨 먹는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교고쿠 나쓰히코는 요괴소설의 일인자라고 불리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소설에서 요괴가 튀어나와 요술을 부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의 마음속에 웅크린 어둡고 외로운 마음에서 그는 요괴를 봅니다. 사람의 마음에 들어있는 악덕을 요괴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이용하여 설명할 뿐입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괴기스러운 요괴의 그림..

매일 에세이 2026.09.01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김상욱 지음. 동아시아 간행

변화의 시대,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변할 것인가를 예측하기보다는 변화하지 않을 것들을 살펴보자는 저자의 주장입니다.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는 일은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도 하지만 예측의 정확성도 떨어지니 5년,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근육과 마찬가지로 뇌도 역방향으로 사용하면 뻣뻣하게 굳은 게 풀리고 시원해질 듯합니다. 저자는 10년 후에도 변함없이 배울 내용을 역사와 철학, 예술, 그리고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라고 합니다. 변하지 않을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변화할 것들은 모두 이들을 토대로 할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가 할 말이 여러 분야에 걸쳐 많다는 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내용을 정리합니다. 중략 등 표현은 생략합니다. ..

매일 에세이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