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5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소설. 문학동네 간행 1

김연수의 소설집입니다. 이야기 속에 빨려 들지도 책을 놓지도 못했습니다.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제가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 사랑했던 케이케이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지만 왜 죽었는지는 모른 채 케이케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을 찾아온 외국인은 밤메를 찾습니다. 밤메인지 밤뫼인지 도대체 알 수 없는 곳, 케이케이가 어린 시절 송장헤엄을 치며 놀던 곳은 이야기로 들었던 곳과는 전혀 다른 산업단지가 조성된 곳이었습니다. 이곳을 찾아 낯선 나라로 왔던 여인은 가슴속에 불꽃만을 기억할 뿐 케이케이에 대해서는 더 알지 못합니다. 2. 기억할 만한 지나침 고3이 된 아이를 가진 두 집이 바다가로 여행을 왔습니다. 고3이 된 아이들이 시험을..

매일 에세이 2024.05.17

내 안의 역사. 전우용 지음. 푸른역사 간행 1

전우용 선생은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의 역사적 배경이나 사건의 성격, 그 사건의 인문학적 의미를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저런 소양을 갖추었는지 신기하고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내 안의 역사’를 읽으면서 역사 이야기에는 우리 평민들의 일상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크고 굵직한 역사적 사건만을 의미 있는 사건 사고로 착각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생활사를 많이 아는 선생은 2023년 오늘 일어난 사건 사고를 보면 자연스럽게 과거 역사 속 비슷한 사건 사고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은 그리스 신화부터 현대 추리소설까지 어떤 장르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선생의 글을 읽다가 제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상..

매일 에세이 2023.09.26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어크로스 간행 2

박식하고, 로맨틱하고, 예술적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 보지 못한 영화에 관한 평을 읽는 것은 고통입니다. 평론이란 것이 글이 난삽한 이유도 있지만, 감독의 의도를 설명하고 미장센을 이야기하고 영화 속 숨은 철학을 스크린에서 보고 설명하지만, 영화를 보지 않은 독자는 지면에서 읽는 난감함 때문입니다. 그럼 건너뛰면 되지 않겠니 하고 글을 읽지 않아도 된다는 호의를 표하겠지만, 책을 빌렸든 샀든, 사람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느낌이 들어 그 호의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고통 속에서 책장을 넘기다가 제가 본 영화에 대한 평론이 보였습니다. 인생도 그렇지만 책 읽기도 비슷한 모양입니다. 희로애락이 제 나름의 주기를 가지고 널뛰듯 하기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박식하고, 로맨틱하고, 예술적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

매일 에세이 2023.07.02

독서후기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에세이, 세계사

독서후기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 세계사 이름만 들어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고등학교 친구 둘, 그리고 대학을 같이 다녔던 친구가 둘 있다. 60이 된 나에게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다. 한 번도 본 적 없고 단지 글로써 만났지만 박완서 씨가 나에게 따뜻함을 주는 또 다른 사람이다. 세상을 사는 지혜를 지나치듯 가볍게 알려주지만 귀에 쏙 들어오게 하는 재주는 선한 마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그런 심성이 부럽기는 하지만 내가 갖기에는 주제넘게 과욕을 부리는 일이리라.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출간된 박완서 씨의 에세이를 골라내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왔다. 글이 길게는 20년 전..

매일 에세이 2021.04.17

삼위일체 하나님이 궁금하다고?

삼위일체 하나님이 궁금하다고? 남들은 현직에서 밀려나는 현실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능력과 자질과 인격을 증명하는 내 친구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과 행운과 무엇보다도 사랑이 함께 하길 바란다. 오늘 이렇게 네게 글을 쓰는 것은 네가 궁금하다고 했던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이 어떻게 다른가?’는 물음에 대한 답을 나름 해보려는 뜻이 있어서다. 너의 질문이 진지하다는 전제 아래 짧은 지식이나마 내가 이해하는 하나님에 대하여 전한다. 1.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이 직접 창조하신 인간에 대하여 불과 물을 이용하여 벌을 주시는 모습을 보이셔서 하나님은 인간을 벌주시는, 무서운 하나님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본 적이 없다. 과연 하나님은 어떤 모습일까?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자기 형..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빌립보서 1:9)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빌립보서 1:9) 예수님은 사랑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두 가지라고 합니다. 사랑의 감정은 사람이면 누구든지 가지는 본성이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지만 예수님은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서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사랑을 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죄 없이 매달려 죽으시면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벌을 받으시고는 우리의 죄를 사면시켜 하나님과 다시 사랑, 교제를 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은혜로 우리가 사랑을 할 수 있는데 그 사랑이 풍성해지려면 지식과 총명이 긴요하다고 합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사랑할 이웃은 편이 갈려 있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누구는 사..

기독교 기초교리 강좌정리 3 – 하나님을 아십니까?

기독교 기초교리 강좌정리 3 – 하나님을 아십니까? 제가 생각한 하나님은 막연하나마 그냥 전지전능하시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정도, 공의로운 분이셔서 죄에 대한 벌은 생략하지 않으시는 분이시지만, 회개하는 자에게는 한없는 용서를 하시는 진노와 인자의 두 얼굴을 하신 분, 그래서 더욱 이해하기에 어려웠던 분이십니다. 그런데 아우구스티누스가 벌써 말한 것이 있습니다. “당신이 이해할 수 있다면 그분은 이미 하나님이 아니다” (교부철학의 대성자. 마니교를 믿는 아버지, 기독교에서 삼현모로 꼽힐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으나 웅변 등에 소질을 보이자,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정치가로 만들기 위해 철학자 아플레아우스에게 가르침을 받도록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

관계 우선의 법칙

관계의 법칙(강준민 목사, 두란노)을 읽으면서 정리함 관계 우선의 법칙 : 첫 번째 인간관계의 법칙 1. 관계 우선의 법칙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전해 주신 황금률에 담겨 있습니다. 마태복음 7:1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이 말씀은 “그러므로 ~ 대접하라 이것이 구약 전체를 요약하는 삶의 원리니라” 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합니다. 마태복음 5:17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라” 이 말씀은 “내가 구약을 폐하러 온 줄로 ~ 완전케 하려 함이로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2. 관계 우선의 법칙을 배우기 위해 필요한 것 3가지 가. 생각하는 능력 : 우리 자신이 남..

하나님의 임재연습, 로렌스 형제

로렌스 형제, 하나님의 임재연습을 읽고 (두란노, 윤종석 옮김) 갈멜 수도원의 평신도 수도사였던 로렌스 형제의 세상 이름은 니콜라스 헤르만이었다. 그가 단지 세상의 허무함 때문이 아니라 그의 과거의 행위에서 돌이켜 결심하고는 참된 헌신에 대한 간절한 마음에 의해서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심했다. 헌신의 초기에는 하나님 은혜의 그 충만을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진로문제, 세상의 타락상, 인간의 불안과 불신, 대적들의 반역 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들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자신의 문제들을 즉시로 녹여 버리고 마는 경험들을 아직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주님의 영원한 진리는 마침내 그로 하여금 이 모든 두려움들을 극복하게 해주셨다. 그는 잠시 광야에서 은둔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