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층간소음 대처법 2

무주이장 2021. 3. 31. 17:18

층간소음 대처법 2

 

 최근 시집간 딸애와 사위가 며칠 동안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언니가 집에 와있다고 하니 독립하여 나간 둘째 애도 집으로 자주 들어옵니다. 각자 독립 전 자기들 방을 차지하고는 생활을 했습니다. 며칠을 자고 난 큰애가 위층의 소음이 정도를 지나쳤다고 하면서 흥분을 하여 층간소음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건 도대체 어른들이 제지하는 모습이 없어. 너무 지나쳐큰애의 불만입니다.

 

 아내가 최근 위층 가족을 만난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위층 아주머니와 문제의 소음을 일으키는 아이를 만났답니다. 아이와 엄마가 같이 들어오다가 아내를 만난 게지요.

어머! 죄송해요 아이들이 잘 몰라서 자꾸 소란을 피워서 어쩌죠.” 아이가 엄마 옆에서 아내를 빤히 쳐다보더랍니다. 아내가 아이의 엄마에게 눈짓을 하고는 그랬답니다.

아이들이 모르지 않아요. 쟤들은 자기가 시끄럽다는 것을 알아요. 다만 조절이 되지 않아서 그러지요.” 그러면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답니다. 그러면서 최근 아이들이 집에 와서 있다고 특히 아이들 방 위에서 너무 소음이 심하다고 우리 집 상황을 전했습니다.

두 분만 계셔서 아이들 방 아래층 방이 비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도 우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잘 압니다. 저희들도 잘 때 위층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의자를 끄는 소리에 매우 민감해지곤 해서 너무나 잘 압니다. 조심할게요.”

 

 그렇게 헤어졌다고 합니다. 아내의 말을 다 듣고는 큰애가 그럽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조용하네.” 큰애의 짜증도 조금 사그라든 모양새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내는 소음은 소음이지만 아는 사람이 내는 소음은 소식이 된다는 게 아빠 생각이다.” 내가 큰애와 작은애에게 한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내 말에 동의를 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기억나지 않니? 우리 전에 살던 아파트 위층에 살았던 유림이 언니가 움직이면 우리가 유림이가 지금 책상에 앉았다, 부엌으로 가네, 방문 닫는 소리가 들리니 이제 자러 가는가 보구나 하고 말들 했던 거 말이야아내가 내 말을 거들었습니다. 그러나 큰 아이가 단호하게 한 마디를 합니다.

시끄럽다고 해도 어른이 제지하는 모양새가 보이지 않는 것은 참기 어려워. 시끄럽다가도 어른들이 제지하면 소음이 잠깐 잦아들고 그러다 다시 시끄러워지면 참을 만한데 그러지 않고 계속 소음이 정도를 넘어서 자유로워지면 미워져.”

 

 큰애의 말은 이웃의 불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강조하는 말일 겁니다. ‘내가 내 집에서 내 아이가 놀다가 생긴 소음인데 왜?’ 하고 반발하는 마음보다 아차 아랫집이 시끄럽겠네. 너희들 여기서 놀지 말고 저 방으로 옮겨서 놀다가 다시 와.’ 적어도 이런 배려하는 마음은 있어야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갈등이 싸움으로 커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음을 소식으로 듣는 여유와 이웃을 배려하여 소음을 줄이려는 마음이 모이면 웃으며 살 수 있을 듯도 합니다. 다음에 다시 다른 대처법이 생각나면 또 알려드리겠습니다.

픽사베이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