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838

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 박문호 지음, 김영사 간행 1.

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 박문호 지음, 김영사 간행 1. 월말 김어준의 팟빵 방송을 통하여 박문호 박사님의 강의를 듣고, 화석 관련 책도 보고, 지질시대에 대한 이해도 되어서 호기롭게 책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때 예쁘신 여선생님이 가르치시던 생물시간이 기억났지만 단지 미토콘도리아만 불러냈을 뿐이었습니다. 완전히 먹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달리해서 목차를 보면서 용어를 잠깐 정리하고 이 책을 읽었다고 하렵니다. “책은 반드시 읽기 위해서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는 말을 떠올려봅니다. 1. 빅히스토리 히스토리는 역사란 말인데, 시대의 범위를 넓혀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 의식의 출현까지를 다루는 역사를 아마도 빅히스토리라고 부르는가 봅니다. 사실 박문호 박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가장 놀랐..

매일 에세이 2022.12.23

극한 갈등(High Conflict). 아만다 리플리. 김동규 옮김. 세종서적 5.

그러면 갈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4. 부패 넷째는 부패라고 합니다. 외교정책 전문가 레이첼 클라이펠트에 따르면 특히 민주국가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가 국가의 공모행위하고 합니다. 예컨대 파키스탄에서는 정보기관이 이슬람 테러단체에 돈과 무기를 제공하여 정치적 반대 세력과 싸우게 한답니다. 한편으로 정부는 이슬람 과격파의 위협을 강조하며 이런 예산을 정당화합니다. 부패가 전염되는 과정입니다. 지난 촛불집회에서는 맞불 집회가 있었습니다. 기무사가 맞불 집회에 대한 지원과 면담을 지속하겠다는 보고를 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기무사는 정치에 관여할 수 없는 기관입니다. 기무사의 부패행위가 유효했다면 우리 사회의 갈등은 당시 더욱더 치열했을 것입니다. 혹시 이번 참사에 대하여 국가기관이 불법적으로 개입하..

매일 에세이 2022.12.23

극한 갈등(High Conflict). 아만다 리플리. 김동규 옮김. 세종서적 4.

그러면 갈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3. 굴욕 셋째는 굴욕이라는 감정입니다. '사회적 고통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면 갈등이 폭발합니다. 남들에게 배척받는 것도 모자라 굴욕을 느낄 정도가 될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195쪽)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생명을 좌우할 정도로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모든 집단 갈등의 바탕에는 바로 이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가 자리한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상대방에게 굴욕을 강요하는 말과 행동을 한다면 이 사람은 갈등을 촉진하고 즐기는 자일 것입니다. 12월 12일 국민의 힘 창원시의원인 김미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입니다. “꽃같이 젊디 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며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

매일 에세이 2022.12.23

극한 갈등(High Conflict). 아만다 리플리. 김동규 옮김. 세종서적 3.

그러면 갈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2. 갈등 촉진자 둘째는 갈등 촉진자입니다.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때마다 가장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탄을 내뱉을 때마다 맞장구치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잘못을 지적해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주변에 있으면 금방 눈에 띕니다. 눈에 띄므로 가능한 한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갈등 촉진자는 대개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일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 참사가 갈등으로 비화하게끔 촉진자의 역할을 하는 쪽을 확인하려면 유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면 쉬울 듯합니다. 참사의 희생자들이 요구하는 것을 수용한다면 갈등은 없을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지난 11월 22일 유족대표들이 처음 기자회견..

매일 에세이 2022.12.23

극한 갈등(High Conflict). 아만다 리플리. 김동규 옮김. 세종서적 2.

갈등의 불쏘시개 네 가지 그러면 갈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저자는 네 가지의 갈등 불쏘시개를 소개합니다. ‘갈등은 들불과 같아서 항상 같은 방향으로만 번지지는 않는다. 그중에는 흐지부지하게 끝나는 것도 있다. 또 수십 년간 속으로만 타기도 한다. 그런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확증 편향은 매우 강력하지만, 그 자체만으로 전쟁을 촉발하지는 않는다. 왜 어떤 갈등은 마치 전염병처럼 확산하여 오랫동안 공동체 전체를 적대적인 분위기로 몰아넣는가 하면, 어떤 갈등은 쉽게 수그러드는 것일까?’(164쪽) 저자는 의문을 표시하며 갈등이 폭발하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네 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어떤 갈등에서나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촉진 요소들이라면서요. 1. 집단의식 첫째. 집단의식입니다. 우리는 ..

매일 에세이 2022.12.23

극한 갈등(High Conflict). 아만다 리플리. 김동규 옮김. 세종서적 1.

저자의 설명이 우리 사례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제가 어릴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국은 일본에 10년이 뒤졌고, 미국에는 20년 뒤떨어졌다는 말입니다. 후진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선진국을 열망하며 그들을 부러워했지만, 그 간격이 너무나 멀어서 부러움 반, 열등감 반으로 했던 말이라 짐작합니다. 아만다 리플리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미국 사회가 반목이 심해 갈등이 고착화되고 고도화되었다는 염려일 것입니다. 저자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 후 “미국인은 수많은 정치적 사안에 합의를 이뤄냈으면서도 정치 성향에 따라 상대 진영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라며 “이 선거 결과를 놓고 친구나 가족과 아예 대화가 단절된 미국인이 무려 3,800만 명, 즉 전체의 10%에 이른다는 추산치..

매일 에세이 2022.12.23

정치의 자리에 앙상한 법치만. 전혜원 기자. 시사in 769호 2.

정치의 자리에 앙상한 ‘법치’만 전혜원 기자. 기자의 문제 제기 대통령은 업무개시명령을 의결한 뒤 “노사 법치주의를 확고하게 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법치란 법의 지배를 말하는 것인데 누구도 법에 의하지 않으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럼 업무개시명령은 민주주의 원리가 구현된 법인가? “법의 형식을 갖춘 제도이지만 위헌성이 상당하다. ‘정당한 사유 없이’ ‘커다란 지장’ ‘매우 심각한 위기’처럼 추상적인 표현이 줄줄이 등장하는데 위반하면 형사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사실 ‘노사 법치주의’라는 말은 어색하다. 노사관계에서는 ‘자치’라는 말을 더 많이 쓰며 그 핵심은 대화와 협상이다. 대통령이 준법과 법치주의를 헷갈리는 것 같다.”(박귀천 교수) (기자의 문제의식이 보이지 않는가?) 이제 ..

매일 에세이 2022.12.16

정치의 자리에 앙상한 법치만. 전혜원 기자. 시사in 769호 1.

민주노총 화물연대조합의 파업이 자진 철회되었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났으니 화물연대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슬플 것이다. 그런데 정부 입장에서는 헹가래를 치며 자축하는 모양이다. 대통령이 어제 국제과제 점검회의에서 노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큰소리를 친 걸 보면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 모양이다. 노조는 종전의 투쟁 방식에 대한 반성과 함께 소구력 있게 주장을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겠다. 머리 깎고 머리띠 두르고 조끼 입고 길 위에 주저 않아 투쟁가를 부르고 주먹손을 힘주어 올리고 등등 기존의 주장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은 ‘머리띠’에서 고개를 젓는다. 노노 갈등을 조장하는 정부의 주장에 금방 넘어가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도전이 있으면 응전이 있고,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것 아닌가...

매일 에세이 2022.12.16

이 시대의 사랑. 최승자 시집. 문학과지성사 간행.

198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 최 승 자 시인. 시를 읽는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시인이 살았던 시대가 정치, 사회, 문화 어떤 면에서도 억압과 통제에서 자유스럽지 못한 시대였습니다. 1952 년생이니 가장 젊은 시절에 가장 어두운 시대의 골목길을 목격하였을 터, 어떤 저항도 무기력하게 느꼈을 그 당시, 예민한 수신기를 가진 시인의 고통이야 우리 같이 둔감한 사람에게는 인식의 범위 밖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시가 이토록 읽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매일 몇 편의 시를 읽다 지치면 책을 덮고는 다음 날을 기다려 읽기를 반복했습니다. 문학이란 것이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는 새끼손가락만큼도 없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부조리를 고발하는 문학의 힘은 조그만 방에서 하는 자위 정도로..

매일 에세이 2022.12.16

창덕궁 방문기 선정전에서 낙선재까지, 만천명월주인옹 계십니까.

창덕궁 방문기, 만천명월주인옹을 뵈러 갔다. 인정전 옆이 선정전입니다. 여기도 임금이 정무를 보던 곳이지요? 용포를 입은 외국인이 즐겁게 웃고 있었습니다.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회랑이 선정문에서 선정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인정전의 그림과 비슷합니다. 그림의 이름을 검색하니 ‘일월오봉도’라고 소개한 분이 계시네요. ‘일월’과 ‘오봉’(실제는 폭포가 있는 봉우리까지 세면 칠봉 같습니다만…) 외에도 ‘소나무’가 있고, ‘폭포’까지 있으니 ‘일월오봉비류폭포이송도’라고 저는 부를랍니다. 선정전 옆이 임금의 살림집인 희정당이라고 합니다. 제가 간 날은 수리로 희정당과 대조전 쪽으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대조전은 왕비가 기거하던 곳이 아닌가요? 희정당의 앞에 위치한 건물입니다. 입구에 살짝 나온 부분이 임금이 차..

매일 에세이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