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838

창덕궁 방문기 인정전까지, 만천명월주인옹을 뵈러 갔습니다.

창덕궁 방문기, 만천명월주인옹을 뵈러 갔다. 조선은 5대 궁궐 체제라고 했지요. 경복궁과 덕수궁은 잠깐 들어가 본 적이 있었지만 창덕궁과 창경궁 경희궁 방문 기억은 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은 김에 방문을 했습니다. 방문기를 기록하여 날로 없어지는 기억에 대비합니다. 다음에는 경복궁, 덕수궁, 경희궁을 방문할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우선 창덕궁입니다. 창덕궁의 정문은 돈화문입니다. 주말을 맞아 관람객들이 많습니다. 지방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오신 분도 계시고, 데이트하는 커플들도 많았습니다. 외국인 방문객이 꽤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돈화문을 지나 뒤돌아보았습니다. 돈화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보이는 문이 진선문입니다. 진선문을 지나면 인정문과 숙장문이 보입니다. 인정문과 숙장문을 마주 ..

매일 에세이 2022.12.15

낡은 강의노트 유감

낡은 강의노트 유감 미래노동시장연구회라는 모임이 노동개혁을 권고하는 안을 만들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12명 정도의 위원들이 노심초사하여 몇 달을 숙의한 뒤 내놓은 노동개혁안이라고 하여 무엇이 들었나 언뜻 보기만 했습니다. 69시간을 월 단위, 분기 단위, 반기 단위, 연 단위로 모아서 일을 하라는 안이 먼저 보입니다. 69시간이면 대충 토요일까지 일을 하라는 말이지요. 미래노동시장을 연구하지 않은 분이 한 마디 합디다. 산업재해에서 과로사를 인정하는 기준 시간이 주 노동시간 60시간이라고 합니다. 이제 모든 근로자는 사업장에서 죽으면 과로사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업가들이 내는 현재의 산재보험료를 몇 배로 올려야 할까요? 보험료 일부만 올려도 기업이 망하고 나라가 망한다고 할 사람들 아닙니까..

매일 에세이 2022.12.14

허구의 삶. 이금이 장편소설. 문학동네 간행.

모지리 어른들의 폭력에 아이들이 죽어나갑니다. 작가의 말에서 인용합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은 존재 자체로 존중받거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그런 경험이 없는 아이는 자라서도 외피만 어른일 뿐 내면엔 상처 가득한 아이가 들어 있는 가엾은 존재다.” 이금이 작가가 소설을 쓰게 된 동기일 것 같습니다. 부모는 낳고 기른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 아이들이 귀하다고 생각하고요. 귀하다는 것은 소중하다는 말과 다름이 아니고, 소중하니 잘 키우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을 이어도 아이들을 존중했다는 답은 쉽게 나오지 않네요. 존중하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주의를 해야 함에도 부모는 쉽게 말로 상처를 주고, 함부로 행동을 합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 부모를 이해해서 상처 ..

매일 에세이 2022.12.14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김유진 지음. 토네이도 간행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김유진 지음. 토네이도 간행 ‘2021 용인시 올해의 책’이라고 하길래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나 선호도는 비슷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같은 잡지를 읽고 방송을 보며, 같은 정보를 얻어서 그런지 제가 읽고 싶은 다른 책은 예약을 하고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도 용인시가 작년, 선정한 책이라 호기심을 갖고 책을 열었습니다. 아뿔싸, 늙은이가 읽기에는 너무 내용이 신선합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늙은이는 조금은 꼬리꼬리 냄새가 나는 내용이면 좋은데, 너무도 희망차고 대단히 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이 왕성한 분들이 읽으면 좋을 듯했습니다. 나이 들어 새벽에 깨는 것은 누워 죽 먹듯 쉬운 일인 경우에 나의 하루는 ‘..

매일 에세이 2022.12.13

여자들의 왕. 정보라 소설집. 아작 간행 2.

여자들의 왕. 정보라 소설집. 아작 간행 2. 우리나라 화물차에는 디지털화물기록계(DTG=Digital Tacho Graph)를 차에 설치하도록 의무화되어있다고 합니다. 정책을 입안하고 법을 살릴 데이터는 많다는 말입니다. 교통사고 사망사고의 65%가량이 화물차에 의해 발생한다는 소식은 너무 자주 들었습니다. 애꿎은 운전자들이 화물차 등의 운송기사들에 의해 죽고 있다는 소식에 우리는 화를 내고 안타까워하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들을 여유가 없고 보도되는 자료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화물기사들 중에서 하루 8시간을 쉬는 날이 한 달에 일주일 정도라도 있는 경우가 그리 흔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들은 과적 요구와 긴 상하차 대기시간, 상차 시간은 늘어져도 화물 도착 시간은 팽팽하게 독촉받는 비정상적 환경이 만든..

매일 에세이 2022.12.08

여자들의 왕. 정보라 소설집. 아작 간행

여자들의 왕. 정보라 소설집. 아작 간행 1. 재미있는 이야기꾼을 만나는 것은 행운입니다. 여기서 들은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아빠가 아는 척하는 얄미운 캐릭터에서 이야기꾼으로 변하여 정이 가는 캐릭터로 변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그럽니다. “아빠, 읽은 책 이야기는 이런 것으로만 해주세요.”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야기꾼은 새롭지 않은 이야기를 비슷하지만 세부 사항을 바꿔서 다르게 이야기를 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흡혈귀 이야기는 폭력적인 남자가 피해자로 바뀌고, 삼각관계의 연인을 연상하다가 뒤통수를 맞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못하고 집중을 하게 합니다. 이 사람, 이야기 보따리 속에는 얼마나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까 점점 더 궁금해집..

매일 에세이 2022.12.08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서울편 1. 유홍준 지음, 창비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종묘를 소개한 후 저자는 창덕궁과 창덕궁 후원 그리고 창경궁을 소개합니다. 서울의 궁궐 중 경복궁과 덕수궁은 둘러보았습니다. 그런데 창덕궁과 창경궁은 아직 가지 못했습니다. 동궐도는 보았지만 동궐이 어딘지는 복잡한 궁궐 그림을 보면서 잊었습니다. 서울의 궁궐이 5대 궁궐이었다는 것도 이 책을 보고야 알았습니다. 관심이 이리도 없었던 사람이 역사에 관심 있는 척하고 다녔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다녀올 생각을 했습니다. 책 표지에는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는 문장이 나옵니다. 만천명월이라면 만 개의 개울과 밝은 달이란 말일 겁니다. 주인옹은 주인 늙은이라는 말이지요. 만천과 명월의 주인 늙은이는 누구일까요? 답은 정조입니다. 창경궁 후원..

매일 에세이 2022.12.02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서울편 1. 정리 2.

종묘제례의 진행과정 종묘제례는 대개 12가지 절차로 설명되지만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처음 제례를 준비하는 단계 가. 재계(齋戒) : 제례 일주일 전부터 제례의 규율을 지키리라 다짐하는 절차 나. 진설(陳設) : 제례 사흘 전에는 제상을 차리고 제기를 제자리에 놓은 절차 다. 거가출궁(車駕出宮) : 하루 전날엔 왕이 종묘로 가는 절차 2. 제례의 본 행사 가. 신관례(晨祼禮) : 신을 맞이하는 절차로 향사 당일 새벽에는 정전과 영녕전 각 실의 문을 열고 신을 맞이한다. 신은 새벽, 관은 강신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신관례는 강신례라고도 한다. 준소(罇所) : 축시(새벽 1시~3시)가 되면 모든 향관은 제복을 ,배향관은 조복을 입고 나아가며 “찬례와 찬의는 네 번 절하고 자리로 가시오”라고 하면..

매일 에세이 2022.11.26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서울편 1. 정리 1

종묘 서양 미술사를 읽다가 다시 우리 문화재를 읽으니 한자어로 된 용어들이 나옵니다. 읽을 때는 관심을 두다가 나중에 서서히 잊어버리는 것을 예상하고 용어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미술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정리를 해보려고 했으나 ‘뭐 거기까지…’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문화재와 관련한 용어는 정리해 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비록 한자어이지만 우리가 쓰는 말이니 간혹 보며 기억해두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종묘(宗廟) : 역대 제왕과 왕비들의 혼을 모신 사당이다, 즉 일종의 신전이다. 혼백(魂魄) : 사람은 죽으면 혼은 하늘로 가고, 백은 땅에 묻힌다고 한다. 그래서 혼은 사당에 모시고 백은 무덤에 모신다. 종묘제례(宗廟祭禮) : 종묘에서 제사를 지내는 예법을 말한다. 쉽죠~~ 종묘제례는 5월 첫째 주 일..

매일 에세이 2022.11.26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4. 양정무 지음. 사회평론 간행 1.

중세 문명과 미술 처음 예스24의 서평단에 참여해서 읽은 책이 양정무 교수의 ‘미술이야기 7’이었습니다. 미술사를 통하여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새롭고 쉬웠고 재미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세계사라는 것이 주마간산이면서도 휙 지나가면서 본 것을 외우라고 하니 고역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대입을 위해 재수를 하면서 세계사를 가르치시던 학원 선생님을 통하여 교과서 세계사의 골격을 조금 이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한참의 세월이 흐른 뒤 양정무 교수의 책을 통하여 다시 그때 배운 세계사의 기억을 검색하느라 제법 바빴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지요. 양 교수의 설명이 단편적인 지식을 꿰는 좋은 바늘과 실이었다는 느낌에 기분이 좋습니다. 비록 한 달 뒤면 다 잊어버리겠지만서도요. 제가 책을 정..

매일 에세이 202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