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왕. 정보라 소설집. 아작 간행
1.
재미있는 이야기꾼을 만나는 것은 행운입니다. 여기서 들은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아빠가 아는 척하는 얄미운 캐릭터에서 이야기꾼으로 변하여 정이 가는 캐릭터로 변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그럽니다.
“아빠, 읽은 책 이야기는 이런 것으로만 해주세요.”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야기꾼은 새롭지 않은 이야기를 비슷하지만 세부 사항을 바꿔서 다르게 이야기를 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흡혈귀 이야기는 폭력적인 남자가 피해자로 바뀌고, 삼각관계의 연인을 연상하다가 뒤통수를 맞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못하고 집중을 하게 합니다. 이 사람, 이야기 보따리 속에는 얼마나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까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잃어버렸다는 연대기는 시간으로는 고금을 망라하고, 장소로는 동서양을 아우릅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저 멀리 옛 공주를 소환하고 권력에 의해 피해를 본 억울함은 큰 칼 옆에 차고 적군의 목을 베고 불에 태워 죽이는 통쾌함으로 보상을 받습니다. 제 가슴 속에 이렇게 폭력성이 있다는 것에 신선함을 느낍니다. 잃어버렸다는 연대기는 할머니의 연대기 속에서 엄연히 살아 있습니다. 이건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전태일 열사가 살았던 시대에 근로3법은 문자의 사용이 유려하고 노동자의 보호에 혼신을 다해 열정을 바치는 내용으로 죽어 있었습니다. 시신에 화려한 옷을 입혔다고 해서 시체가 아닌 것이 아닙니다. 죽은 자는 산 자의 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잃어버린 연대기는 2022년에 다시 살아납니다. 불행히도 이번에는 통쾌함을 주지 못합니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했습니다. 안전운임제 일몰을 폐기하고 안전운임제 적용 업종을 확대해달라는 요구입니다. 우리나라의 도로교통법은 이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45조(과로한 때 등의 운전 금지) 자동차등(개인형 이동장치는 제외한다) 또는 노면전차의 운전자는 제44조에 따른 술에 취한 상태 외에 과로, 질병 또는 약물(마약, 대마 및 향정신성의약품과 그 밖에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하 같다)의 영향과 그 밖의 사유로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 자동차등 또는 노면전차를 운전하여서는 아니 된다. <개정 2013. 3. 23., 2014. 11. 19., 2017. 7. 26., 2018. 3. 27., 2020. 6. 9.> [전문개정 201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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