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한 세기 뒤2010년 이맘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동성 결혼의 합법화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그들의 적은 ‘지옥의 결혼에 맞선 신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이 안건은 하나씩 장애물을 넘었다. 묵묵히 가시밭길을 걸어간 끝에 7월 15일 아르헨티나는 성적 다양성이라는 무지개 안에서 모든 사람의 완전한 평등을 인정한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순종 속에 살고 거짓말 속에 죽기를 권유하며 사회를 억눌러온 위선의 패배이자, 이름만 바꿨을 뿐 끊임없이 화형장에 불쏘시개를 공급해 온 종교재판소의 패배였다. (註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브라질, 우루과이, 콜롬비아, 멕시코(32개 주),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칠레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볼리비아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