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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한강 장편소설. 문학동네 간행

희랍어를 왜 배울까? 남자는 왜 희랍어를 배웠으며 여자는 왜 희랍어를 배우려고 할까? 희랍어는 문법적으로 복잡하며 철저하게 문법을 지키는 언어라고 하는데, 그래서 배우기도 어렵지만, 그걸 배워 어디에 쓸까 막막하기만 한 언어 같은데 왜? 굳이 소설의 제목을 ‘희랍어 시간’이라고 정한 것은 어떤 의도일까? 나름 소설을 이해하려고 하지만 항상 벽에 부딪힌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한강 작가의 글은 잘 읽힙니다. 문단과 문단의 연결에 어떤 저항감도 들지 않고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에도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고 제 발로 따라나섭니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한 작가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적절한 비유를 잘 섞어 글을 쉽게 이해되고 읽기가 편하기는 작가라고 다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이야기 속 주인공들..

매일 에세이 2025.02.10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버터북숲 간행 2

3월 20일 거꾸로 본 세상2003년 3월 20일, 이라크 비행기가 미국을 폭격했다. 폭격 이후 이라크 군대가 미국 영토로 공격해 들어갔다. 양측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대부분이 여성과 아이들이었던 수많은 미국 시민이 생명을 잃거나 불구가 되었다. 정확한 숫자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없다. 침략자 중에서 희생자 수를 셀 수는 있지만, 침략당한 쪽 희생자 수를 세는 것은 금지된 오랜 전통 때문이다. 전쟁은 불가피했다. 이라크와 전 인류의 안보는 미국의 무기고에 쌓인 대량 살상 무기의 위협을 받고 있었으므로. 반대로 이라크가 알래스카의 석유를 장악하려 한다는 영악하면서도 교활한 소문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퍼져갔다. (註 2003년 3월 20일, 미국과 연합군이 이라크를 침공하여 사암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

매일 에세이 202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