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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진보. 대런 아세모글루, 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생각의 힘 간행

사회과학 책이란 대체로 두껍습니다. 이 책도 그렇습니다. 본문 내용만 601쪽, 참고 문헌, 사진출처, 찾아보기까지는 734쪽의 벽돌 같은 책입니다. 하지만 읽기에 겁을 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자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진보는 권력을 가진 자들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내재적으로 권력자의 편이 될 수밖에 없다거나 오로지 기업가의 이익을 위해 자동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내러티브를 만들고 생각의 파라다임을 정하는 자들(권력자들)은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정하고 높아진 생산성의 과실을 독점하는 선택을 합니다. 그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선택한 결과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입니다. 당연히 세상이 진보하려면 진보가 가능한 방향으로 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 권력을 ..

매일 에세이 2025.01.07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지음. 레제 간행 2

작가가 낭독회 때 읽어주기 위하여 쓴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짧은 이야기들로 “보통은 오십 분 동안 두 편을 낭독했다” 합니다. 모두 20편의 글이 수록되었습니다. 글이란 것이 타인의 내면과 만나는 수단이면서 서로 공감하며 세계를 넓히는 방편이긴 합니다만 요즘 시국에서는 남의 이야기들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누구는 ‘내란 불면증’을 얘기하기도 합니다만 ‘내란 잔당’이 엄연한 살벌한 일상이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하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합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숙제라 여겨 하루에 한두 편씩 읽었습니다.  1.   저녁이면 마냥 걸었다  앓고 있는 당뇨로 매일 걷습니다. 체중이 더 늘지 않도록 운동 삼아합니다만 아직까지도 아내가 해주는 저녁이 너무 맛있어 음식량을 더 줄이지 못합니다. “체중을 유지..

매일 에세이 2025.01.02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지음. 레제 간행 1

작가가 낭독회 때 읽어주기 위하여 쓴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짧은 이야기들로 “보통은 오십 분 동안 두 편을 낭독했다” 합니다. 모두 20편의 글이 수록되었습니다. 글이란 것이 타인의 내면과 만나는 수단이면서 서로 공감하며 세계를 넓히는 방편이긴 합니다만 요즘 시국에서는 남의 이야기들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누구는 ‘내란 불면증’을 얘기하기도 합니다만 ‘내란 잔당’이 엄연한 살벌한 일상이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하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합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숙제라 여겨 하루에 한두 편씩 읽었습니다.  1.   두번째 밤 두번째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방공호로 피신한 사람들은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세상” 그것도 벌써 두번째라니 “권력자는 적들의 위협에 선제적..

매일 에세이 2025.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