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책이란 대체로 두껍습니다. 이 책도 그렇습니다. 본문 내용만 601쪽, 참고 문헌, 사진출처, 찾아보기까지는 734쪽의 벽돌 같은 책입니다. 하지만 읽기에 겁을 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자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진보는 권력을 가진 자들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내재적으로 권력자의 편이 될 수밖에 없다거나 오로지 기업가의 이익을 위해 자동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내러티브를 만들고 생각의 파라다임을 정하는 자들(권력자들)은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정하고 높아진 생산성의 과실을 독점하는 선택을 합니다. 그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선택한 결과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입니다. 당연히 세상이 진보하려면 진보가 가능한 방향으로 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 권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