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다식한 전우용 선생에게 반하면서 그의 책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그가 가진 지식을 전수받는 방법입니다. 마을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부제인 ‘전우용의 근현대 한국 박물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의 일상,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물건들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시간 나는 대로 읽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가 경험하지 못하거나 알지 못하는 물건은 보지 못했습니다. 간혹 사진도 실렸는데 제 어릴 적 흑백 사진을 보는 듯 가난한 추억에 빠지기도 합니다. 저자가 쓴 ‘빵’에 대한 글을 읽다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글을 소개하는 겸해서 저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도 얻을 심산으로 이 글을 씁니다. 강호의 고수께서는 댓글로 지식을 공유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빵은 포르투갈어 ‘팡데로’를 일본인들이 축약하여 만든 단어다. 담배, 가방, 구두, 돈가스, 메리야스, 카스텔라 등 일본인들이 일본식 발음으로 바꾼 ‘일본의 외래어’ 중 하나다.” (178쪽) 그의 글에서 눈길이 멈춘 단어가 있습니다. 팡데로? 어디서 본 듯한 단어라 제 블로그를 검색했습니다. ‘할머니의 팡도르’라는 그림책을 잊지 않기 위해 쓴 글을 찾았습니다. 할머니의 팡도르를 읽으면서 궁금해서 ‘팡도르’라는 빵을 검색했고, 맛이 궁금하던 차 저녁 운동을 위해 동네 하천을 걷다 들른 노브랜드 매장에서 팡도르 빵을 우연히 발견하고 구입했습니다. 보통 같았으면 궁금하지도 않았을 빵인데 책을 읽은 덕에 발견했습니다. 포장된 빵에 같이 들었던 설탕은 빼고 빵을 먹어보니 카스텔라보다는 덜 부드러운 그저 그런 맛이었습니다. 그다지 맛 좋은 빵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포르투갈어 ‘팡데로’가 일본에서 ‘빵’으로 바뀌었다는데 그러면 ‘팡도르’와는 어떤 관계일지 궁금해졌습니다. 검색 실력이 별로라 아직까지 연관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할머니의 팡도르’는 안나마리아 고치라는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가 썼고, 그림은 스페인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비올레타 로피스가 그렸습니다. 팡데로가 포르투갈에서 빵의 일반명사인지 아니면 특정한 어떤 빵의 고유명사인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팡도로는 제가 이름을 확인하고 구매를 한 경험으로 인하여 고유명사로 이해했지만 이것도 제 짐작일 뿐입니다.
포르투갈어 팡데로와 이탈리아 작가가 아는 할머니가 만든 ‘팡도르’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아시는 분은 이 글의 댓글을 통하여 알려주시면 그토록 큰 친절에 무척이나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저자의 책을 계속 읽으면서 혹시 또 궁금한 점이 있으면 강호에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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