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오늘묵상

매일성경. 욥기(The Book of Job) 8

무주이장 2023. 10. 30. 12:24

판결문(사건번호 231030 가단 42. vs 하나님) 3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아파한 시인을 소개합니다.

 

광신도            이소호

 

문고리와 끈 사이

머리가 있다

 

잠시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여기서 발만 쭉 펴면

 

나는 이 세계를 벗어날 수 있다

 

저는 이제 다른 세계로 떠날 준비가 됐어요

 

사랑은 무조건 희생인데

 

사랑은 늘 의심받는다

 

나는 목사님께 묻는다

 

목사님 저예요

궁금한 게 있어요  

 

스스로 목 졸라 죽은 친구들은 모두

지옥에 갔을까요?

 

걔는 정말 하나님을 끝까지 믿었는데

 

시련이 어떻게 간증이 될 수 있지요

 

간증은 절박하게

 

설교는 침착하게

 

찬송은 늘 즐겁게

 

반주자만 아는 돌림노래의 끝은

언제나 악보보다 늦게 끝난다

 

나는 수화기 너머의 리듬에 박수를 얹어 치며

숨표마다 죽을 생각만 했다

 

저는 살아서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아요

 

천국에 가면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거긴 하나님의 나라니까

 

비밀을 털어놓았다

 

목사님은 내 목소리를 꼭 붙잡고

아직 믿음이 부족하다고 했다

 

저는 부족해서

 

믿음도 기적을 보여주셔야 가능해요

 

목사님 죄송하지만 제게는 기적이 필요해요

 

알 수 없는 정적이

 

방과 회당 사이로 파고들었다

 

자매님 이대로 가면 아마 죄받을 거예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거잖아요

 

긴 침묵 끝에 얻은 말은

 

자매님 잊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라는 목사님의 사려 깊은 거짓말이었다

 

나는 기다렸다

 

목에 끈을 걸고

무릎을 꿇고

깍짓손을 하고

신의 확실한 환청을

 

사랑한다는 말을 기다리는 밤

 

사이

 

창밖에는 눈이 왔고

 

남은 해가 죽어가고 있었다.

 

문고리와 끈 사이 머리를 두고 사랑한다는 말을 기다리는 그에게 어떻게 사랑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욥에게도, 남은 해가 죽어간다고 마음이 허물어진 그에게도 사랑이 전달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