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후의 주장은 재판관 하나님께 드리는 욥을 위한 변론으로 보입니다
세 친구들은 욥과 대화를 하다가 흥분하여 욥을 위한 변론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욥을 비난합니다. 11장에서 나아마 사람 소발이 그랬지요. 문병을 온 친구들은 하나님께 욥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에게 내린 벌을 거두어 달라는 변론을 아마도 준비하고 온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 변론은 욥의 흉측한 몰골에서 주눅이 들었고, 욥의 한 맺힌 절규에 변론이 헝클어진 채 방향을 잃어버립니다. 변론이 오히려 논고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엘리후가 나섭니다. 그는 세 친구들이 준비한 변론이 오히려 논고가 되어 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염려하여 세 친구와 욥을 모두 비판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한 말은 욥의 무죄 주장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하면서 비록 어리지만 자기가 다시 변론을 할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변론이 모두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말을 하지 말고 경청하여 줄 것을 요구합니다. 세 친구와 욥의 주장이 교차되어 주장의 논지가 왜곡되었던 전철을 염려하였던 것입니다.
엘리후의 변론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엘리후는 하나님을 상대로 변론을 하였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변론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겠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도 아첨하지 않을 것입니다” 엘리후의 변론은 욥에게 일어난 일의 시작부터 끝까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왜 그러셨는지, 하나님이 욥에게 준 고통이 정당한 것인지에 관해서도 어쩌면 거론할 수도 있다는 표현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과 사람 모두를 향한 엘리후의 변론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을 직접 거론하는 무례를 회피하기 위해 욥에게 말을 하는 형식으로 시작하는 변론입니다.
2. 욥의 잘못을 지적하며 하나님의 분노를 진정시킵니다
욥이 깨끗하고 죄가 없다면서 하나님은 허물만 찾으시고 마치 원수를 대하듯 하신다며 세 친구에게 한 말이 옳지 않다고 엘리후는 먼저 설명을 합니다. 당신의 주장은 엄청난 고통을 받아서 어쩔 수없이 하는 한탄의 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욥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욥이 하나님의 답변을 듣지 못한 것은 욥이 교만하여 그동안 수차례 꿈이나 환상에서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말씀을 하였지만 듣지 못했을 뿐이라면서 하나님은 단지 교만한 사람을 깨닫게 하시려고 아픔과 고통을 줄 뿐 결코 욥 당신을 무덤에 빠지도록 두지 않으시고 칼에 죽지 않도록 보호하신다고 하나님의 자애로움을 강조합니다.
3. 하나님은 회복의 힘을 언제나 허용하시는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라고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셔서 도우시고, 천사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욥에게 가르쳐 줄 것이라고 욥에게 희망을 전합니다. 하나님은 “욥을 무덤에 내려가지 않도록 살려주어라. 내가 그의 몸값을 벌써 받았다”라고 하실 것이고, 욥은 병든 몸이 회복되어 아기처럼 살이 다시 고와질 것이라고 그러니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욥에게 탈출구를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욥이 의롭다고 주장하고, 자신은 죄가 없는데 하나님이 거짓말쟁이 취급하며 하나님이 나를 쳐서 죽이려고 한다는 말은 옳지 않으니 취소하라고 설득합니다. 하나님은 절대 악을 행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며 만약 하나님이 공의롭지 않으시다면 어찌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겠느냐며 하나님이 공의로운 분이시다는 명제를 확정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계속 욥 당신이 무죄를 주장하면서 하나님을 비난한다면 오히려 당신은 죄를 인정할 때까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반어법을 이용합니다. 하나님을 모독하고 조롱하듯 손뼉을 쳐대며 하나님께 대항하는 짓은 아무 유익도 없음을 욥에게 설명합니다. 엘리후는 욥을 설득하면서도 하나님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할 생각인 듯합니다.
4. 하나님은 욥 당신에게서 어떤 유익도 얻으신 적이 없는 분이시다
욥이 혹시라도 다시 하나님에게 반발할 것을 염려하여 엘리후는 욥에게 상황을 다시 설명합니다. 욥 어르신이 죄를 짓는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는 어떤 영향도 줄 수 없고, 욥 어르신이 의로운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에게 어떤 유익도 없음을 설명하면서 욥 선생은 하나님에게 무엇을 드린 적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하나님은 아무것도 받으신 것이 없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욥은 이 설명에서 어떤 반박도 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 바친 번제물은 사실 따지고 보면 가지고 있던 나의 재산 중 아주 조그만 것을 내 마음 편하려고 바친 것일 뿐이라는 생각도 했을 법합니다.
5. 엘리후는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위대함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하늘과 땅의 원리를 정하셔서 세상만물을 다스리는 위대하신 분이라는 말로 엘리후는 변론을 마무리합니다. 욥은 엘리후가 변론을 하는 과정 어디에서도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묵묵히 듣기만 하셨습니다.
엘리후의 변론이 끝나면 다음은 재판관인 하나님이 나타나실 차례입니다. 과연 엘리후의 변론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욥기의 마지막 38장에서 42장에서 하나님은 판결을 내리십니다. 제 글의 결말을 기다리기에 지루하시면 성경을 꺼내시기 바랍니다. 10분도 안 되는 시간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공부,오늘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일성경. 욥기(The Book of Job) 7 (1) | 2023.10.30 |
---|---|
매일성경. 욥기(The Book of Job) 6 (0) | 2023.10.30 |
매일성경. 욥기(The Book of Job) 4 (0) | 2023.10.27 |
매일성경. 욥기(The Book of Job) 3 (1) | 2023.10.26 |
매일성경. 욥기(The Book of Job) 2 (1) | 2023.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