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지구 이야기, 광물과 생물의 공진화6

무주이장 2022. 3. 24. 15:45

이제 누구나 아는 지구의 남은 5억 년의 역사 이야기, 그리고 창조론과 진화론의 공진화를 바라며...

  Pangaea Animation을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온 세계가 하나의 무대였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대기 중 산소 농도가 급상승하자, 성층권의 오존층도 급격히 두꺼워지면서 이 복사 장벽이 치명적인 태양 자외선으로부터 지구의 고체 표면을 효과적으로 가려줍니다. 그런 든든한 덮개는 식물들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동물이 자유로이 배회하는, 생육 가능한 육상 생물권이 탄생하는 데에 필수적인 전주곡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동물들은 1억 년이 더 지나서야 완전히 육지로 기어올랐습니다.

 

  지구사를 통틀어 지상에 가장 극적인 변형이 일어나려면 육상식물이 등장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3억 년 전 무렵에는 지구에 숲이 번성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잎사귀 달린 생물량이 얼마나 많이 생산되는 동시에 묻히고 있었던지, 죽은 식물들의 두꺼운 덩어리가 가압 조리되어 새로운 유형의 암석-고탄소의 검은 석탄-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여기서 석탄기라는 이름이 나왔죠). 이렇게 유기탄소가 격리된 결과 가운데 하나가, 앞서 신원생대의 산소급증사건에서처럼 다량의 산소가 단시간에 다시 대기 중으로 유입되는 것이었습니다. 산소의 증가는 동물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더 많은 산소는 더 많은 에너지를 의미했으므로, 동물의 대사율이 높아졌습니다.

 

  지구가 존재한 기간의 99.9%가 넘는 날들 동안, 인간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로, 지구사의 최근 5억 년은 생명과 암석 사이에 가장 놀라운 상호 작용이 있었던 때입니다. 이 공진화는 과학기술이 진보한 인간의 시대에도 끈질기게 계속됩니다. 무한히 긴 시간 전에 암석, , 공기가 생명을 만들었고, 생명은 차례로 대기를 안전하게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육지를 풀빛으로, 또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생명은 암석을 토양으로 바꾸었고, 토양은 차례로 더 많은 생명을 양육해 끊임없이 진용을 넓혀가는 식물군과 동물군의 집이 되었습니다. 지구사 내내 공기, 바다, 육지, 그리고 생명의 형체를 빚어온 것은 지구의 변형력이었습니다.

 

  간혹 목사님들이 창조론을 믿는 근거로, 진화론은 하나의 이론일 뿐이라고 말씀들을 합니다. 그 주장을 그대로 뒤집어 목사님들도 창조론 역시 하나의 이론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창조론(성경 속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 믿는 창조론을 말합니다) 만이 옳은 이론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포용력이 생기니까요. 단지 창조론을 어떤 근거 없이도 믿는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 근거가 굳이 과학적일 필요도 없다고 역시 믿습니다. 노아가 쌍쌍이 모든 동물을 다 태웠다는 방주를 찾았다며 호들갑을 떠는 창조론자의 그 방주란 것이 길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것을 압니다. 노아가 온 세상의 동물을 보호하여 홍수가 그쳤을 때 다시 세상에 동물들이 새끼를 낳고 그래서 세상이 풍성해졌다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 창세기의 성경 자구 하나하나의 증명을 하느라 과학을 무시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입니다. 뱀에게 다리가 있었다고 그것이 퇴화했다고 진화적인 설명을 하면 다리가 없어지는 중인 뱀을 보이라고 반박하는 우스운 꼴이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과학은 스스로 가치를 가지지 않습니다. 과학은 옳은 것도 나쁜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과학이 사람의 문제에 개입이 되면 우리는 좋은 과학과 나쁜 과학을 구분하고 싶어 합니다. 사람들을 괴롭히는 과학,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도덕적이지 못한 과학적 연구 방법을 비난합니다. 과학이 증명해서 진화론이 있습니다. 과학적인 설명이 안 되는 성경의 창조론이라 일반인들이 믿지 않을 뿐입니다. 진화론을 증명하고, 창조론을 부정하는 그 과학에도 사람이 들어가면 우리는 진화론도 창조론도 다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창조론을 믿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표현으로 믿기에 그렇고, 또한 진화론을 믿는 것은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를 이해할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간혹 꿈을 꿉니다.

노아가 모든 생물의 DNA(RNA가 산소를 떼서 저장한 창고라지요?)를 방주에 싣는 꿈입니다. 하나님이 빅뱅을 명령하는 것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은 단 하루면 되었을 것입니다. 흑암에 깊이 있던 부피도 시간도 없고 비울 것도 없던 그 우주에게 팽창하라명령은 단 하루만에 끝났고, 그 후 우주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진화하였습니다세상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율로 용기로 우연과 함께 운명이, 그리고 행운으로 가득 찬 변화를 시작합니다. 이게 어찌 창조주의 뜻이 아닐 수 있습니까? 창조론도 진화론도 서로 다툴 필요가 없어집니다. 종교는 과학과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인간 세상, 우리 지구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저는 60넘은 아직도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 마이 사이언스!

오 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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