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로 본 엄마들의 불안 원인(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오은영 지음)
1. 60~70대 엄마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여자가 무슨 공부를 해?”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때문에 ‘내 자식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가르칠 거야’라는 생각을 품고 살았으며, 딸들 또한 웬만큼 공부를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이들의 딸인 30~40대 여성들은 남자 형제와 똑같은 조건으로 공부하고 대학을 나온 사람이 많다.
2. 40대~50대 초반까지 엄마들
자신들의 엄마 덕분에 이렇게 교육을 받고 세상에 나왔지만 사회가 아직 변하지 않은 것에 좌절했다. 이들은 나중에 자식이 사회에 나갔을 때 이런 불이익을 겪지 않게 하겠다고 단단히 결심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마음에는 서양에 대한 동경심이 자라났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를 유학 보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아이를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세대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가 ‘슈퍼키드’가 되기를 바랐다. 모든 부문에서 뛰어난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결국 슈퍼키드를 바라는 엄마 때문에 자신만의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으로 자랄 위험이 있다.
3. 30대 엄마들
30대 엄마는 어릴 때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기 때문에 자신이 꾸린 가정에 그런 유복함이 없다는 점을 굉장히 힘들어한다. 그 유복함을 유지하려면 친정이나 시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친정이나 시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도움을 받자니, 친정과 시가의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30대 엄마들의 부모는 자식 세대보다는 잘살지만, 그렇다고 돈을 펑펑 줄 형편까지는 못 되기 때문이다. 30대 엄마들은 그 잔소리도 듣고 싶지 않고, 유복함도 포기할 수 없어 늘 불만을 갖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짜증을 투사할 대상을 찾고 있으며, 누가 자기보다 잘 산다는 말만 들으면 질투가 나서 어쩔 줄 모른다. 투사할 단골 대상은 남편과 시가이다. “다른 남편들은 연봉이 1억이라는데 당신은 뭐야? 남편이 능력이 없으면 시가라도 잘살든지”하면서 남편한테 온갖 신경질을 다 낸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엄마들은 남편한테 돈을 많이 벌어오라고 그렇게 잔소리해대면서도 오후 여섯 시만 되면 전화해서 언제 퇴근하냐며 채근한다. 이들은 남편에게 돈을 많이 벌어올 것을 강요하면서 육아에도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
40~50대 초반의 엄마들은 육아를 어려워하지 않았다. 살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남편이 참견하지 않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세대이다. 이들은 남편에게 육아나 살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돈만 많이 벌어오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30대 엄마들은 보살핌을 충분히 받고 자란 세대여서 혼자 육아를 하거나 살림하는 것을 버거워한다. 40~50대 초반 엄마들은 어린 시절, 엄마가 바쁘면 스스로 도시락을 싸고 동생도 돌보았지만, 30대 엄마들은 대부분 보살핌을 받아만 봤지 무언가를 스스로 해본 적이 없다. 심지어 자신이 낳은 아기도 무거워서 잘 안지 못하는 엄마들도 있다.
밖으로 나가면 온통 명품 육아, 명품 육아하는데, 이들 남편의 월급으로는 그런 것을 감당할 수 없다. 좋은 대학은 나왔지만 수입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니 30대 엄마들은 결혼 전보다 풍족하지 못한 자신의 상황에 화가 나고, 다른 집 아이의 먹는 것, 입는 것, 배우는 것이 우리 아이보다 나은 것 같으면 질투심에 불타오른다. 이러한 질투심은 30대 엄마가 갖고 있는 불안의 원인이 된다.
이대남(20대 남자들), 이대녀(20대 여자들)의 정체성은 시사인의 기사에서 확인하고 공감한 적이 있었다. 오히려 차별당한다고 생각하는 이대남, 자신들의 능력은 이대남과 비교해서 모자랄 것이 없는데, 사회가 차별한다고 생각하는 이대녀, 공감이 갔었다.
평소 이웃한 젊은 부부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이해가 가지 않던 30대 엄마의 모습이 글쓴이의 설명으로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이래서 사람은 계속해서 보수교육(책 읽기)을 받아야 하는가 보다. 공감가는 정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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