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2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벤저민 카터 헷 지음. 이선주 옮김. 눌와 간행 1

독일인들의 ‘1914년 신화’ 독일 국민들은 ‘1914년 신화’를 믿었다. 1914년 8월, 전쟁(1차 대전, 유럽에서 저희들끼리 싸웠는데 ‘세계’란 말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이 일어나자 독일 국민이 갑자기 열광적으로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사회 계층, 정당, 종교와 지역으로 나뉘어 오랫동안, 때론 격렬하게 싸우던 분열이 열렬히 타오르는 애국심에 녹아 없어졌다고 한다. 사실이 그럴까? 독일인 전체가 전쟁에 열광했다는 견해는 어떤 의미로 봐도 신화일 뿐이다. 다가오는 전쟁에 실제로 열광하는 신문은 거의 없었다. 전쟁이 진행되고, 좌파의 독립사회민주당과 조국당이 생기면서 독일이 더 분열되었을 뿐이었다.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에는 온갖 정치인들이 1914년의 기억을 들먹였다. 다만 그 기억을 제대로 이용한..

매일 에세이 2023.06.17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2

사람을 이해해보기. 전쟁이 터집니다. 우리가 먼저 쳐들어간 전쟁이 아니고, 적들이 침략을 하면서 시작한 전쟁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행동을 취하시겠습니까? 만약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독일과의 전쟁에 참전한 소련군 참전 여군, 타마라 스테파노브나 움냐기나, 근위대 하사, 위생사관의 증언입니다.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하이힐처럼 버클이 달린 당시 최고로 유행했던 흰색 슬리퍼를 신고서 치마 입은 채 자원을 했더니, 즉시 보내주더라고. 민스크 근처에 주둔한 보병사단이었어. 그런데 나한테 돌아가라는 거야. “네가 이곳에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열일곱 살짜리 여자애가 적과 싸우겠다고 나서면 남자들이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할 거다. 우리가 열심히 싸워 곧 적을 물..

매일 에세이 2022.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