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3

암컷들(BITCH). 루시 쿡 지음. 조은영 옮김. 웅진싱크빅 간행 1

자연의 얼굴을 덮는 이론의 가면을 벗기는 방법: 호시우행 초등학교부터 중학교를 다니면서 ‘정의사회 구현’, ‘평등 사회 실현’이란 구호가 육교 난간에 간판으로 붙은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EDPS를 가르치시던 선생님의 가르침이 있고서야 알았습니다. 선생님은 새마을 노래의 가사를 소개하면서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 노래를 하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구국의 영웅이기도 한 박정희가 직접 지은 가사라고 합니다. “얼마나 우리가 못 살았으면, 한 번도 잘 살아 본 적이 그렇게도 없었으면 노래를 지어 불렀겠나?” 선생님의 설명이었습니다.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진실은 엄혹한 가난의 바퀴에 끼여 있었습니다. 그랬습니다. 우리가 간판으로 만들어 육교 난간에 건..

매일 에세이 2024.02.16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부키 간행. 장하준 지음 2

도토리로 시작한 문화에 관한 편견 이야기 도토리는 값비싼 음식은 아닙니다. 도토리를 이베리코 돼지들에게 먹여 그 다릿살로 만든 햄이 하몬 이베리코라고 한답니다. 하몬 이베리코는 비싼 값에 팔립니다. 값싼 도토리에 관한 기존의 견해는 스페인으로 가면 달라진다며 무지나 때로는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낯선’ 문화에 부정적인 문화적 고정관념을 적용할 때가 있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려고 합니다. 저자는 도토리에서 이야기를 바꾸어 이슬람 문화에 대한 편견을 지적합니다. “이슬람이 과학적 진보나 경제 발전 같은 실용적인 문제에 관심이 없는, 속세에서 먼 종교라는 고정관념”이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이슬람의 교리는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문화적 가치와 궤를 같이한다고 반박합니다. 중세에는 이슬람 문화권이 법학뿐 아니라 수학과..

매일 에세이 2023.06.21

오늘의 묵상 : 타인을 평가하면 안 되는 이유

오늘의 묵상 : 타인을 평가하면 안 되는 이유 “당신, 왜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되는지 알아?” 아내가 갑자기 물었던 질문입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무슨 말이냐고, 대답을 않은 채 묻는 아내를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둘째랑 전화를 하는데, 아이가 사귀던 남자애랑 헤어진 이유가 그 친구가 자꾸 남을 평가하는 것이 싫었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살다 보면 사람을 평가하는 일이 있기도 하다고 하니,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평가하느냐는 거야. 뭔가 내가 잘못된 것 같았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 그런데 오늘 내가 성경 공부를 하던 중 그 이유를 알았어.”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친 훈련병 같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아내가 말하는 겁니다. “평가의 뜻을 생각하는 것에 조금 차이가 있을 뿐, 당신 말도 맞고 애 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