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

해가 지는 곳으로. 최진영 장편소설. 민음사 간행

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에 잠 못 들었던 경험이 너무 좋았나 봅니다. 최진영 작가의 책을 도서관 서고에서 뺐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느낌이 다른 글에 의구심을 가지면서 그래도 일요일 시간을 내어 책을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출근하여 블로그 글을 검색하니 제가 읽은 ‘밝은 밤’의 주인공은 최은영 작가였습니다. 나쁜 기억력을 탓하기 전에 작가의 글이 다름을 느낌으로 알아차린 저의 감각에 먼저 칭찬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서평을 작성하는 것은 기억을 믿기보다는 기록을 믿기 때문입니다. 최은영 작가와 최진영 작가 두 분을 어쨌든 다 알게 되었습니다.   팬데믹이라는 말을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경험한 것이 불과 몇 년 전입니다. 지금도 아직 팬데믹의 주역인 바이러스, 코로나-19는 변형을 계속하며 우리 주위를 서..

매일 에세이 2024.11.21

재난, 그 이후. 애플 TV. 재난을 대비하는 지혜를 제안하는 영화 5.

주 검찰청의 조사, 수사, 그리고… 모든 상황이 종료된 후 주 검찰총장은 메모리얼 병원에서 나온 시신 45구가 어떻게 된 사건인지 조사를 하라는 지시를 합니다. 조사 중 나온 관계자들의 증언입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뜻은 이렇다는 겁니다. 메모리얼 병원 의사 1 : 우리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그런데 병원 안에는 권력을 쥔 사람들로 인하여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그 방향을 바꿀 방법은 없었다. 나는 권력이 없는 의사였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환자를 돌보았지만, 그들은 나를 흑인이라는 이유로 배제하고 총을 가지고 위협을 했다. 그들은 병원 안에서는 내 등 뒤에 총을 쏘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그들이 나에게 총을 쏠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느꼈다. 그들은 환자들을 안락사시켰다. 직접 보지는..

매일 에세이 2022.10.12

시사인 읽기(770호) 기자의 프리스타일, 초대받지 못한 2년의 ‘상실’, 김연희 기자

시사인 읽기(770호) 기자의 프리스타일, 초대받지 못한 2년의 ‘상실’, 김연희 기자 김연희 기자의 글, 대강은 이렇습니다. 4월 말,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방역 현장 근무자들 120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끝이 보이지 않던 감염병 위기를 지나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날이 와서 감격스럽고 안도감도 들었지만, 이번 코로나로 인한 재난으로 숨진 2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그 유가족들, 학교에 가지 못해, 생계 위기에 내몰려서,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져서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어 가혹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사람들이 성찰되지 못하고 온당하게 위로받지 못하는 희생과 상실은 당사자에게 더욱 아프게 다가올 터, 재난이 할퀴고 간 자리를 지운..

매일 에세이 2022.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