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3

저주 토끼. 정보라 지음. 아작 간행 2.

머리 제가 아는 화장실 이야기는 옛날 옛적에 들었던 “파란 휴지 줄까? 빨간 휴지 줄까?” 뿐입니다. 어떤 휴지를 선택해야 죽지 않는지 지금은 잊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화장실 변기에서 머리가 쑥 올라왔다는 얘기에 섬찟하면서도 조금은 우습게 읽었습니다. 뭐 별다른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는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상력으로 나온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상상하면서 읽었지만 흥미를 잃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버렸던 나의 몸속의 오물이 어떻게 알뜰살뜰 이용되어 인생의 황혼녘에 다시 젊음을 지닌 생명체로 돌아오는지 감탄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내가 아끼던 것을 준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지니면 불편할 것들을 버린 것일 뿐인데, 만들어진 젊은 생명은 창조주에게 무엇을 주었을까요? 창조주는 어떤 보답을 받을까..

매일 에세이 2022.10.18

독서후기 : 내가 신을 믿는 이유, (신, 만들어진 위험, 리처드 도킨스, 김명주옮김)

독서후기 : 내가 신을 믿는 이유, (신, 만들어진 위험, 리처드 도킨스, 김명주 옮김) 너무나 비과학적인 종교인들에게 질색하며 진화론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책 중 또 하나의 책이다. 그의 책을 국내 출간이 되면 다 읽었다. 인류사에 수많은 신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악착같이 설명하는 글을 읽다 보면 하나님을 믿는 사람임에도 반발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것은 저자의 논리가 탄탄해서 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수많은 종교인의 허황한 주장에 아연실색한 나만의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세상에는 과학은 만능이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면 과학적 사실을 부인하지 못하는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적어도 만들어진 신을 세상 모든 일의 중심에 두고 허황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