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행합일론 2

중국정치사상사, 김영민 저, 사회평론아카데미 간행 14.

시민사회 혹은 정체? : 왕양명의 지행합일론 “마음속 이기적 욕심을 제거하는 데 오롯이 집중한다는 점에서 왕양명의 입장은 일견 ‘내재주의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런데도 어떤 근거에서 왕양명은 자신의 사상이 마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외부 세계를 포기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왕양명은 마음의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취지로 들릴 정도로 외부 세계를 다시 정의하였다. 마음과 세계의 관계를 왕양명처럼 재구성하면, 마음과 세계는 동연(同 延, coextensive)의 것이 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삶에서 마음과 외부 세계를 정확히 구별할 수 없다. 세계는 마음의 작용이 향하는 곳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592~600쪽) (부실한 요약으로 인한 독서의 욕구가 생기시지 않나요?..

매일 에세이 2023.02.28

중국정치사상사, 김영민 저, 사회평론아카데미 간행 13.

독재 : 명나라 “몽골 통치의 말년은 엄청난 혼란과 많은 반란으로 얼룩졌다. 주원장은 원래 반란군의 일개 병사에 불과했으나 점차 신분이 상승하여 1368년에는 명나라를 창건하는 데 이른다. 그는 1127년 북송이 망한 뒤 240년 만에 다시 중국을 통일한 한족 통치자였다. 주원장은 중화와 이적의 이분법에 따라 노골적으로 몽골을 비방하고, 자신의 집권을 정당화하였다. 민족 구성, 영토 크기,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명나라는 앞선 원나라와 상당히 달랐다. 첫째, 여러 민족 간의 정치적 구별에 기초했던 원나라의 다민족 정책을 명시적으로 포기하였다. 둘째, 명나라 통치자들은 외국과 교류를 금지함으로써 바다를 통한 위협을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셋째, 한족 중국문화와 유목민 문화의 차이를 강조해온 도학을 ..

매일 에세이 202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