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혹은 정체? : 왕양명의 지행합일론 “마음속 이기적 욕심을 제거하는 데 오롯이 집중한다는 점에서 왕양명의 입장은 일견 ‘내재주의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런데도 어떤 근거에서 왕양명은 자신의 사상이 마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외부 세계를 포기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왕양명은 마음의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취지로 들릴 정도로 외부 세계를 다시 정의하였다. 마음과 세계의 관계를 왕양명처럼 재구성하면, 마음과 세계는 동연(同 延, coextensive)의 것이 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삶에서 마음과 외부 세계를 정확히 구별할 수 없다. 세계는 마음의 작용이 향하는 곳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592~600쪽) (부실한 요약으로 인한 독서의 욕구가 생기시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