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계철선 2

인계철선. 리 차일드 지음. 다니엘 J. 옮김. 오픈하우스 간행

더운 여름입니다.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숙소가 있던 산방산 근처 펜션은 습기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자 제습기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방은 제습의 열기로 뜨끈했고요. 제주도의 어디를 가야 더위를 피하고 휴가를 즐길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작년 여름 세계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이 고생을 하고 있을 때 저는 친구와 함께 여름휴가를 전라북도로 갔습니다. 전북에는 둘러볼 데가 많아 조그만 도시들을 방문하면서 지역의 멋과 맛을 즐길 계획이었습니다. 불볕더위를 고려하지 못했던 우리는 차에서 내려 거리로 나설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걷고 보는 것은 포기하고 점심과 저녁을 먹을 곳, 숙소가 있는 곳을 포인터로 정하고 이동 거리에 맞춰 드라이브만 했습니다. 에어컨 없는 곳은 갈 수 없었습..

매일 에세이 2024.07.31

제발 조용히 좀 해요. 레이먼드 카버 지음. 손성경 옮김. 문학동네 간행

제가 좋아하는 운동은 테니스입니다. 공을 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행히 저의 아파트에는 코트가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 8시경, 코트에 나가면 아무도 없습니다. 박스볼을 치고 땀을 내는 일상을 매우 귀중하게 생각합니다. 아무도 없는 넓은 코트를 혼자 차지하고 있으면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사람이 없으니 문제가 생길 일이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사람과 사람이 엮이면서 만들어집니다. 공에만 집중하는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고 집중의 시간이며 무념무상의 시간입니다.   운동을 같이 하는 사람끼리 모이면 동호회가 됩니다. 테니스에도 동호회가 있습니다. 복식을 위주로 경기를 하니 같이 운동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테니스를 치려는 공동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입니다. 이해관계가 생길 틈이 별로 없고..

매일 에세이 202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