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2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부키 간행. 장하준 지음 6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불상사 방지책: 유치산업론 새우는 맛있는 식재료다. 세계적으로 새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 하지만 새우가 조심할 일이 있다. 고래가 싸우는 곳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 기원전 2500년경 중국에서 처음 시작된 실크는 그 후 1000~2000년 동안 중국이 생산을 독점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최대 실크 생산국은 한때 일본이었다. 1950년대 일본은 세계 최대 실크 수출국(생사와 견직물 두 분야 모두에서)이었고, 실크 관련 상품은 일본의 최대 수출 품목이었다. 일본인들은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들은 미국 및 유럽 국가들과 철강, 조선, 자동차, 화학, 전자를 비롯한 기타 ‘선진’ 공업 부문에서도 대결하고 싶었다. 그러나 당시 기술 면에서 뒤처진 일본이 그런 부문에..

매일 에세이 2023.06.27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글 그림. 김서령 옮김. 시공사 2

호박 구덩이마다 호박이 자라는 것이 다릅니다. 이렇게 잘 자란 놈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성장이 더딘 녀석을 보면 바퀴벌레가 찾아온 듯 우울하고 미안해집니다. 조금 더 신경을 써서 흙도 북돋우고, 퇴비나 비료도 신경 써야 하겠습니다. 나이가 들어 수영하며 물먹기처럼 일을 못하지만 한 가지 일에 한정해 집중하면 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비록 테이블보로는 너무 작고 냅킨으로는 너무 큰 듯 일의 매조지가 엉성해도 작물은 약간의 정성에도 쉬이 감사하듯 대답하며 잘 자랍니다. 농사일은 말이면 말, 호랑이면 호랑이처럼 하면 됩니다. 한 번만 하면 모르는 일도 쉽게 배우고, 배운 걸 실천하면서 실력도 늡니다. 약간의 정성과 열심이면 떠돌이 난파선 같은 밭을 면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풀만 ..

매일 에세이 202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