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2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먼드 카버지음. 장영문 옮김. 문학동네

사랑을 말할 때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할까요? 나이를 제법 먹었는데도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하려나보다 착각했습니다. 멋을 잔뜩 부려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가던 옆집 이모 뒷모습을 보며 예쁘다고 감탄했던 마음도 어떻게 보면 사랑이고, 사춘기 통학길에 만났던 마음에 든 여학생에게 포장도 하지 않은 책을 선물하겠다며 호기를 부렸던 마음도 사랑입니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는 거절을 하던 여학생 앞에서 갑자기 달려든 부끄러움을 주체하지 못했던 것도 사랑의 다른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한 사랑, 혼자 한 사랑, 즐거웠던 사랑, 부끄러운 사랑 등, 갑자기 책 제목에 많은 생각이 책을 펼치기 전에 벌써 쏟아졌습니다. 사랑, 말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거 좀 이상합니다. 즐거운 추억이 가득할 ..

매일 에세이 2024.07.14

시사in653호(2020.3.24) 기사나 컬럼글 중에서 아! 한 글들

뉴욕주는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뉴로셸시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 3월 12일부터 2주간 ‘봉쇄존’을 발동하고 학교, 종교시설 등을 폐쇄했다. (관료들은 무능하고 대통령은 안이하다. 워싱턴. 정재민 편집위원) 우리나라의 상황은 3월 22일 서울 일부 대형교회가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200년 전 1820~1830년대에 전 지구적으로 일어난 팬데믹은 콜레라였다(중략) 당시 런던의 상류층 평균 기대수명은 38세, 노동자의 그것은 17세에 불과했다. (팬데믹 시대 죽은 자의 사진, 이상엽(사진가)) 그렇다면 산업혁명시대에 아동노동이 저임금과 오랜 노동시간으로 이어진 것은 일찍부터 노동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적 문제였을까?(17년 중 일하는 시간을 절반만 계산하면 8~9살..

매일 에세이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