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

유르스나르의 구두. 스가 아쓰코 에세이, 송태욱 옮김, 한뼘책방 간행

이제 점점 에세이를 읽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작가가 하든 마음이 쏙 가는 이야기를 찾기가 힘듭니다. 벨기에 출신의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를 동경하는 일본인 스가 아쓰코가 유르스나르에게 어떻게 빠져들었고, 그의 존재를 어떻게 확인했는지를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써내려 갑니다. 내면의 풍요로움을 가진 강인한 여성, 아카데미 프랑세르의 첫 여성 회원으로 대단한 능력을 가진 작가라고 스가 아쓰코는 소개하고 있지만, 쉽게 동의할 수 없었던 게 유르스나르의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어쩌면 누구를 소개받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소개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 세태를 살고 있어서 그런 지도 모릅니다. 스가 아쓰코는 1929년에 출생하였습니다. 한 세대를 먼저 산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글..

매일 에세이 2023.08.18

독서후기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에세이, 세계사

독서후기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 세계사 이름만 들어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고등학교 친구 둘, 그리고 대학을 같이 다녔던 친구가 둘 있다. 60이 된 나에게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다. 한 번도 본 적 없고 단지 글로써 만났지만 박완서 씨가 나에게 따뜻함을 주는 또 다른 사람이다. 세상을 사는 지혜를 지나치듯 가볍게 알려주지만 귀에 쏙 들어오게 하는 재주는 선한 마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그런 심성이 부럽기는 하지만 내가 갖기에는 주제넘게 과욕을 부리는 일이리라.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출간된 박완서 씨의 에세이를 골라내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왔다. 글이 길게는 20년 전..

매일 에세이 202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