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사 크리스티 2

시네마토피아. 강유정 비평집. 민음사 간행 2

즐거운 범죄 서사의 소멸: 범죄 영화가 재미없어진 이유 작가는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소개하면서 탐정 에르퀼 푸아로를 소개합니다. "에르퀼을 만나면 범죄는 즐거운 사건이 된다. 술술 풀리기 때문이다. 범인이 누구였는가를 밝혀내기 때문이 아니라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파악하고, 분석하고, 규정할 때 마침내 범죄는 정복된다. ‘왜’가 밝혀진다는 것은 범죄의 인과관계가 해부되었음을 뜻하고 해부된 범죄는 공포력을 잃는다. 공포력을 잃었으니 범죄가 즐거운 사건이 된다" 이 설명은 공포영화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출현하는 귀신은 즐거운 사건이 된다. 귀신이 누구냐를 밝히기 때문이 아니라 왜 귀신이 되었고 나타나는지를 파악하고, 분석하고, 규정할 때 마침내 공포는 정복된다. ‘왜’가 밝혀진다는 것은 귀신의..

매일 에세이 2023.10.31

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정윤희 옮김, 레인보우 퍼블릭 북스 간행

책은 책을 부릅니다. 좋은 책은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제가 읽은 최초의 추리소설은 에드가 앨렌 포의 ‘검은 고양이’였습니다. 영화로도 드라마로도 각색이 되어 많이 유행했던 내용입니다. 작가를 검색하니 1809년에서 1849년 짧게 살다 갔습니다. 2세기 전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은 제 기억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의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로 소환되어서 각인된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에드가 앨런 포는 아가사 크리스티를 불렀고 그를 저에게 소개했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지금도 재미와 흥미를 잃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1890년에서 1976년 동안 존재했던 작가는 지금도 잊히지 않고 우리의 기억 속에 존재합니다. 제게 레이먼드 챈들러를 소개한 분은 경제학자로 기억합니다. 경제학자의 ..

매일 에세이 2023.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