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세계의 고통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책의 끝에 있는 후기의 제목입니다) 무려 610쪽에 걸쳐 저자의 설명과 주장, 각종 인용된 자료들을 읽으면서 책을 든 것을 잠깐 후회했습니다. 종교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책을 읽는 주된 이유는 ‘신의 전쟁’이라는 제목에서 추정되듯이 신의 이름으로 벌어진 잔인한 전쟁의 기록들을 보기를 기대했습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으로서 종교가 가진 폭력성, 특히 서구 제국주의에 빌붙어 식민지 주민들을 괴롭히고 착취한 제국주의의 첨병이었던 선교사들의 잔인성을 확인하고, 어떻게 평화와 공존 관용을 주장해야 할 종교인들이 개인적 민족적 국가적 야망을 가진 자들의 하수인이 되었을까 확인하고 반성하고 반복하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혹시 알고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