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 2

새치 뽑기 아르바이트 정서 2.

새치 뽑기 아르바이트 정서 2. 아이의 부드러운 손이 귀밑 가를 스치며 새치를 찾을 때면 스르륵 잠이 오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나이가 사십을 넘으면서 하나씩 나오는 새치를 거울을 보며 스스로의 손으로 뽑는 것은 가는 세월에 맥도 추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해 무력감까지 느낍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낭패 본 사십대의 모습은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에게 용돈이라도 쥐어 주고 싶은 마음에 새치 하나에 백 원이라고 얘기하지만 아이가 “싫어요”라는 대답을 혹시라도 할까 봐 마음은 조마조마합니다. 그러니 선뜻 나서는 아이가 고맙고 그런 아이에게 폼 나게 용돈을 줄 수 있는 모습에 자신감을 회복하는지도 모르지요. 아이의 부드러운 손이 새치를 고르려고 머리카락을 일일이 수색할 때 두피를 자극하는 부드러..

매일 에세이 2019.07.29

새치 뽑기 아르바이트의 정서 1

새치 뽑기 아르바이트의 정서 1 새치를 뽑으면 하나에 일 원씩 준다며 어린 아이 옆에 베개를 두고 눕던 할머니와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할머니와 어머니 어떤 때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까지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제공했던 그때를 회상합니다.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했다는 시절이 지나가는 시절이었습니다. 해방과 전쟁을 겪으며 더욱 극심해진 가난한 시절을 한 숨 돌리며 지나가던 그 시절 저는 태어났습니다. 그래도 세 끼 밥을 먹을 수 있었던 시절로 기억합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받은 월급으로 제일 먼저 쌀 한 포대와 밀가루 세 포대를 사셨다고 합니다. 그러면 안도의 한숨이 쉬어졌다고 했습니다. ‘이 달도 우리 식구 먹을 양식을 마련했다’는 안도감이었습니다. 매일 먹어야 하는 밀가루를 어..

매일 에세이 2019.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