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 뽑기 아르바이트 정서 2. 아이의 부드러운 손이 귀밑 가를 스치며 새치를 찾을 때면 스르륵 잠이 오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나이가 사십을 넘으면서 하나씩 나오는 새치를 거울을 보며 스스로의 손으로 뽑는 것은 가는 세월에 맥도 추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해 무력감까지 느낍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낭패 본 사십대의 모습은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에게 용돈이라도 쥐어 주고 싶은 마음에 새치 하나에 백 원이라고 얘기하지만 아이가 “싫어요”라는 대답을 혹시라도 할까 봐 마음은 조마조마합니다. 그러니 선뜻 나서는 아이가 고맙고 그런 아이에게 폼 나게 용돈을 줄 수 있는 모습에 자신감을 회복하는지도 모르지요. 아이의 부드러운 손이 새치를 고르려고 머리카락을 일일이 수색할 때 두피를 자극하는 부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