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4

시네마토피아. 강유정 비평집. 민음사 간행 4

P.S. 기억하면 좋을 듯한, 나중에 찾아 쓰면 좋을 단어, 구, 절의 기록 인문학이란 특정 철학에 대한 공부가 아니라, 세상의 서사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틀, 메타 서사를 배우는 일이다. (5쪽) 기자들이 회사원, 직장인 심지어 ‘기레기’라고까지 멸시받는다면, 그것은 엘리트주의로 감춰져 있던 기자 세계의 속내가 드러났기 때문일 테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인 사실의 추구를 어쩌면 기자 스스로 저버렸음을 언론 소비자들에게 들켰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19쪽) 스포트라이트, 이 영화가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누가 죄인인가 밝혀내는 것 자체가 아니라 하나의 범죄란 여러 사람, 여러 층위가 복합적으로 만들어 낸, 구조적 침묵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 본분을 다해서가 아니라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

매일 에세이 2023.11.06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부키 간행. 장하준 지음 20

경제학을 잘 먹을 수 있는 몇 가지의 조언 시골에서 혼자 지내면서 원칙을 정했던 것 중에 하나가 아침밥은 꼭 챙겨 먹기로 한 것입니다. 그것도 직접 조리를 해서 먹는 것으로 하고, 간편식으로 라면 같은 것을 먹더라도 주어진 그대로 먹지 않고 이것저것 내 식대로 조리해서 먹는다는 원칙입니다. 적당히 한 끼 때우는 식사는 않겠다는 자존의 결심이었습니다. 저자는 음식을 만들 때 레시피를 수정하거나, 다른 음식을 응용해서 새로운 음식을 만들 듯 경제학에 대해 배우고,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그 지식을 사용하는 데 다른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대로 따를 필요가 없다고 다독입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 이 모든 것을 해낼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용기도 같이 곁들입니다. 돈을 벌고 소비하고 투자하는 일상을 사는 ..

매일 에세이 2023.07.07

스티븐 킹 단편집. 악몽과 몽상 1.

스티븐 킹 단편집. 악몽과 몽상 1. 천하의 유명한 이야기꾼,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으면 그가 인간을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 방향이든 마음만 먹으면 달려 나가는 그의 상상력에 대해서는 감탄만 할 뿐이다. 어느 작가나 독자에게 대단하다는 평을 듣는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그의 작품을 보면서 그의 상상력과 인간을 이해한 그의 관찰과 분석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공감을 했다. 당연히 그의 작품을 찾아 읽는다. 하지만 간혹 그의 작품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야기에 귀신이나 괴물이나 이 세상에 존재할 것 같지 않은 그 무엇이 갑자기 나타나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에 현실감을 느끼는 것이 어려워진 경우다. 이야기가 지루해질 어떤 순간, 이야기가 막힐 순..

매일 에세이 2023.04.30

전쟁위안부에 대한 황현산 선생의 글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중에서 "전쟁위안부의 징집과 위안소의 운영은 넓게 보아 인류에 대한 범죄였고 좁고 구체적인 관점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저지른 죄악이었다~~~그들이 군국의 손아귀에 끌려갔건 제 발로 걸어갔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자들이 남자 노룻 한답시고 일으킨 전쟁의 처참한 희생자라는 점에서는 한국소녀와 일본소녀의 차이는 없다. 소녀상의 한국 소녀는 한국 소녀이면서 동시에 중국 소녀이고 일본 소녀여야 하는 이유가 그렇다" 일본군의 위안소에는 일본의 창녀들이 있었다면서 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끌려간 소녀들도 그렇다는 주장을 하는 이영훈이나 이유연이나 같이 붙어먹은 사람들의 생각이 얼마나 저질스럽고 비인간적인지는 황현산 선생의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저런 인간들..

매일 에세이 2019.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