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2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전승환 지음, 다산초당 간행 4

더 많이 사랑하는 당신이 강한 사람 사랑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간혹 둘이 보자마자 찰떡같은 궁합을 보이며 동시에 숨이 넘어가듯 사랑을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누가 먼저 마음을 내어 사랑하고, 상대가 낸 마음을 유심히 살펴보며 응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마음을 낸 사람은 쉽게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상대가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진심의 정도를 낮춰서 이해하는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섭섭함에 뒤돌아 우울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먼저 낸 마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는 사람에게 강자니 약자니 하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따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둘이서 사랑을 시작하고는..

매일 에세이 2023.09.10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전승환 지음, 다산초당 간행 1

“책 읽어주는 남자, 마음 큐레이터, 좋은 글귀로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북 테라피스트” 아무리 작가를 선의로 소개한다고 해도, 소개의 무게가 지나치면 부담스럽습니다. 실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마음을 치유한다는 평판이 있으니 에세이 3권을 출판했겠지요. 제가 책 소개를 받는 곳은 시사in이나, 읽던 책입니다. 이 책을 어디서 소개받았는지 기억은 없지만, 마을 도서관에서 찾아 관심 있는 책으로 정했다가 ‘대출가능’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보고는 빌린 책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긴 하지만 자꾸 에세이를 읽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조그만 인생의 경험을 부풀려 남에게 쉽게 아는 체하며 전달하려는 태도가 보여 신뢰감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누구는 지하철 역사에 붙은 시를 보면서 그것은 시..

매일 에세이 202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