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학자 4

공룡이후. 도널드 R. 프로세로 지음. 김정은 옮김. 뿌리와 이파리 8.

홀로세(1만 년 전~ 현재): 우리의 간빙기 지질학자들은 지난 1만 년 동안의 기간을 홀로세(또는 현세)하고 부르면서, 신생대의 독립된 시기로 다룹니다. 사실 이 시기는 플라이오세와 플라이스토세의 전반적인 특징인 10여 번의 빙기-간빙기 주기 중 그저 하나의 간빙기일 뿐입니다. 홀로세 초기의 해양과 육상에 살았던 대부분의 동식물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고 있습니다(그러나 많은 종들이 지난 수 세기 동안 빠르게 사라졌지요) 1만 년 동안 이어진 홀로세 간빙기에도 기후는 다양하게 변해왔습니다. 지난 1만 년 동안의 기후 주기에 포함되어 있는 소규모의 온난기와 한랭기들은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까지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우리 인간은 자신이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

매일 에세이 2022.10.14

공룡이후. 도널드 R. 프로세로 지음. 김정은 옮김. 뿌리와 이파리 1.

과학은 구라를 치는 것이 아니라 증거로 설명하는 학문입니다. 생각은 단초가 주어지면 일어납니다. 벌떡. 그리고는 이어서 키가 크고, 근육이 늘어 몸피를 키웁니다. 간혹 끝 간 데 없이 달려가다 노루처럼 ‘내가 왜 뛰지?’ 자문하며 제자리에 서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곁길을 기웃거리기도 하고요. 삼천포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안 하기도 하지요(요즘 삼천포는 다리가 연결되어 왔던 자리로 다시 나올 필요가 없습니다. 옛날 쓰던 관용구인데 삼천포 시민도 이제는 들어도 사실이 아니니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 듯하여 사용했습니다) 저의 고등학교 물리의 교과성적이 ‘가’였던 것 때문인지 과학책이 좋습니다(학생들이 물리 수업 시간에 강의를 듣지 않는다고 하여 혼자서 칠판을 보고 수업을 하시고는 칠판이 가득 ..

매일 에세이 2022.10.14

과도기 꼴을 둘러싼 논쟁과 검찰정상화법 논쟁의 과학적 고찰^^ 1.

화석은 말한다. 로버트R. 프로세로 과도기 꼴을 둘러싼 논쟁과 검찰정상화법 논쟁의 과학적 고찰^^ 1. 과도기 꼴이란 진화과정에서 과도기에 해당하는 꼴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원숭이에서 인간이 진화를 하였다면 꼬리 달린 인간의 화석이 일종의 과도기 꼴인데 이런 화석이 없으니 진화론은 엉터리다는 논리를 폅니다. 저도 이런 주장을 창조과학자라고 자칭하는 분이 주장하는 것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어떤 목사님이 창조과학이론을 듣고는 도전을 받았다는 표현을 하시던데 이게 무슨 뜻인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다윈은 1859년에 화석 기록은 자연선택이 느리고 꾸준하게 작용함을 입증해주는 “무한히 많은 과도 단계의 고리들”을 내놓아야 마땅하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친구이자 지지자였던 헨리 헉슬리는 다윈의 책을 평하면서 ..

매일 에세이 2022.05.10

지구 이야기, 광물과 생물의 공진화3

살아 있는 지구 : 생명의 기원 오로지 지구만 살아 있는 행성이 되었습니다. 생물권이 생겨나고 진화했다는 점에서, 지구는 알려진 다른 모든 행성 및 위성과 구별됩니다. 무생물 행성이든 지구가 어떻게 대사와 유전의 얽히고설킨 특성들을 발명했을까? 주기율표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원소인 탄소가 주역을 맡았다는 점. 그만큼 분자 설계가 풍부하거나 그토록 분자 기능이 다양한 원소는 달리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동의합니다. 다재다능한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분자들만이 생명을 정의하는 쌍둥이 특성인 번식 능력과 진화 능력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생명의 기원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자기 개인의 과학적 전공이 부각되는 모형에 끌립니다. 유기화학자는 유기화학에 속한 문제라고 보았고, 지구화학자들은 온도, 압력,..

매일 에세이 2022.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