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4

디케의 눈물. 조국 지음. 다산북스 간행

시대를 정리한 노트 저에게 병이 하나 생겼습니다. 정치인이나 공무원의 가족이 뉴스의 중심에 나오면 지금처럼 힘 있고 건강하고 젊고 예쁜 모습이 아닌 고통으로 일그러진 모습이 자꾸 상상이 됩니다. 예를 들면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봉사활동을 하는 사진을 본 경우인데, 직업이 변호사이고 젊고 멋있는 모습의 여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변해 남편 탓에 아내와 자식들이 법적, 사회적으로 도륙되는 상황을 상상하는 병입니다. 가슴이 저리도록 아픈 가족의 비극에 시시덕거리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을 상상하는 끔찍한 병입니다. 두 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지만 세상인심이란 게 잔인하고, 지금 어떤 권력을 가진 사람이든 불문하고, 그가 믿을 사람은 어디에도, 아무도 없을 수 있으니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 란 법은 없..

매일 에세이 2023.11.16

망월폐견. 전우용의 시사상식 사전. 새움출판사 간행 4

역사학자 전우용, 그를 안 것은 그가 출연하는 방송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회자가 묻는 어떤 말에도 거침없이 기원과 출처를 알려주고,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면서 정확한 용례와 잘못된 용례를 드는 해박함에 놀라서 그가 쓴 책을 읽으면 나도 상식이 늘 수 있지 않을까 욕심을 부려 고른 책입니다. 개가 달을 보고 짓는다는 말인데, 달이야 원래 항상 언제나 그 시각에 그 자리에서 뜨고 지는 것인데 개가 달을 보고 짓는 것은 어떤 연유일지 궁금했습니다. 그 궁금증을 하나씩 같이 해결하는 의미로 정리할 생각입니다. 검찰개혁 선생은 검찰개혁 없이는 적폐 청산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검찰을 30년 묵은 때가 덕지덕지 붙은 걸레에 비유합니다. 지은 지 5년도 안 된 집을 청소한다며 30년 때가 붙어 지저분한 걸레로 청소하..

매일 에세이 2023.07.11

조국의 시간을 읽고: 물고 뜯고 씹는 끔찍하고 잔인한 시간들

조국의 시간을 읽고: 물고 뜯고 씹는 끔찍하고 잔인한 시간들 기본적으로 소위 조국 사태를 보는 나의 시각은 평소 검찰개혁을 주장한 조국을 조리돌림을 한 사건으로 본다. 검찰이 가진 수사권과 공소권의 행사 과정을 보면서 정무 감각을 최대한 고려한 검찰의 태도에서 가진 확신이다. ‘조국의 시간’을 읽으면서 평소 진보라고 자칭 떠들어대는 인간 군상들의 잔인함, 잔인함의 원천인 피해의식과 열등감이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걱정하는 내용이다. “나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 다만, 나에 대한 비판이 검찰에 대한 맹목적 옹호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숭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경고한다. 정치적 편향이 드러나는 수사, 안면 몰수하고 제 식구를 감싸는 조직 이기주의, 인권 침해를 야기하는 과잉, 별건수사 등 ..

매일 에세이 2021.07.26

내 집 개 ‘삼식이’에게 갖는 유감

내 집 개 ‘삼식이’에게 갖는 유감 삼식이가 나를 본 체도 안 한다. 심지어 안으려는 내 손길이 거슬리면 이빨을 드러낸다. 집에서 길러진 미니에쳐 슈나이저 강아지가 거의 방치된 걸 확인하고는 입양을 해서 데려온 녀석이 삼식이다. 피골이 상접한 녀석은 유독 먹는 것에 집착했다. 먹이고 운동을 시키는 역할을 담당한 것은 나였다. 무려 10년을 넘게 같이 뒷산을 올랐다. 대충 계산해도 200번이 넘는다. 녀석의 다리에 근육이 아직도 있는 것은 다 내 덕이다. 삼식이를 데려온 큰 애는 최근에야 삼식이를 데려갔다. 무려 13년을 우리에게 양육을 맡기더니,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애라며 데려갔다. 어쩌다 한 번씩 우리 집을 올 때 삼식이도 함께 온다. 반가운 마음에 부르지만 아는 체도 안 한다. 억지로 끌어안으면 거..

매일 에세이 202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