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북스 간행 3

노력의 배신. 김영훈 지음. 21세기북스 간행.

‘헬조선’ 유행어가 한참 동안 들렸습니다. ‘흙수저’가 살기에는 지옥 같은 나라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저도 젊은 시절 한때 인풋에 비례해서 아웃풋이 나온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면 제가 희망하던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믿었습니다. 일단 이 믿음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중에 답을 하기로 하고, 헬조선에 살던 젊은이는 ‘노오력’에 대하여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경상도에서 쓰던 말로 “쎄빠지게” 애만 쓰다 지친 이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기왕이면 쓸데없는 ‘노오력’을 하지 않았으면 모르겠지만 실컷 애만 쓰다 지친 모습이라 안타깝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노력신봉공화국’이라 명명합니다. 모든 길은 노력으로 통하는 나라입니다. 잘못되면 노력이 ..

매일 에세이 2024.09.26

역사가 되는 오늘. 전우용 지음. 21세기북스 간행 3

‘지랄 염병하고 자빠졌네’ 욕의 용례 욕의 올바른 용례를 알기 위해서는 역사를 살펴봐야 합니다. 선생은 욕도 개인적 징벌이기 때문에 옛날에는 죄질에 따라 상응하는 욕을 가려 썼다고 설명합니다. 1. ‘벼락 맞을 놈’은 천인공노할 죄를 저지른 자에게 쓰는 욕이라서 가까운 사람에게는 안 썼습니다. 2. ‘육시랄’, ‘오살할’ 등은 패륜적 행위에 써는 욕이랍니다. 3. ‘제미랄’, ‘제기랄’은 인간의 염치를 저버린 자들에게 썼습니다. 4. ‘지랄하네’, ‘염병하네’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욕으로서, 상식 밖의 행위, 앞뒤가 안 맞는 말, 이랬다 저랬다 하는 자, 허튼소리를 하는 자 등에게 썼습니다. “며칠 전까지 ‘백신이 부족해 큰일’이라던 언론사가 이제는 ‘백신이 남아서 큰일’이라고 합니다. 작년 우리나라 국민..

매일 에세이 2023.11.13

더 크래시(THE CRASH). 한문도 지음. 21세기북스 간행 1

회사원 신문쟁이나 방송쟁이 vs 유투버쟁이 누구 말을 믿을까? 저는 카풀을 합니다. 같은 회사를 다니는 4명이 같은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자연스레 차 안에서 얘기를 자주 합니다. 정치 얘기는 자칭 중도(저는 믿지 않습니다)라는 사람이 극좌로 나를 꼽고, 극우로 사장(카풀 동승자 중 한 분입니다)을 꼽습니다. 남은 한 명은 얘기에 끼어봐야 좋을 게 없다는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차 속 논쟁이 제법 치열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극우 유투버의 얘기가 소개되는 경우입니다. 그 말의 근거를 찾아보고 말을 전하라고 하면 화를 내지요. 그러면서 제가 보고 듣는 방송(KBS도 포함됩니다)이 오히려 거짓을 전하고 반면 극우 유튜버가 진실을 전한다고 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 갑자기 자칭 중도라는 분이 그럽니다..

매일 에세이 20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