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2

단어의 집. 안희연 산문집. 한겨레출판 간행 3

시드볼트를 만들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하다. 시드볼트란 씨앗(seed)을 저장하는 금고(vault)입니다. 기후 변화나 핵전쟁 등 지구 차원의 대재난에 대비해 식물의 멸종을 막고자 마련된 공간입니다. 시드볼트와 유사한 기관으로는 시드뱅크(seed bank)가 있는데, 시드뱅크가 그때그때 필요한 씨앗의 입출고가 가능한 공간이라면 시드볼트는 절대로 열려서는 안 되는 장소입니다. 시인은 우리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시드볼트나 시드뱅크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수십 편의 시가 자신을 관통해 가는 동안에도 굳게 닫힌 자신의 시드볼트의 존재를 인정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까지도 지키고 싶은 나의, 나의 가장 내밀한 장면들, 쓰기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고, 쓰고 나서도 번번이 후회로 수렴되는” 이야기가 시인의 시..

매일 에세이 2023.07.08

더 파이브(The Five). 핼리 루벤홀드 지음. 오윤성 옮김. 지학사 간행.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그림 중앙에 크게 그렸습니다. 배경은 이태원이 아닙니다. 그의 옆에는 기자들이 마이크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고요” 이태원에서 일어난 10.29 참사 유가족은 그림 오른쪽 귀퉁이에 점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 옆에 또 다른 그림이 있습니다. 용산구청으로 출근하는 박희영 구청장을 그림 중앙에 크게 배치했습니다. 10.29 참사에는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고 했다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다가 보석으로 풀려나서 업무에 복귀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유족들은 왼쪽 구석에 역시 점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림의 주제는 탄핵 심판 중인 행안부 장관과 구속되었다가 보석으로 풀..

매일 에세이 2023.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