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암스트롱 2

카렌 암스트롱, 신의 전쟁(성스러운 폭력의 역사) 정영목 옮김. 교양인 간행 7.

누가 세계의 고통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책의 끝에 있는 후기의 제목입니다) 무려 610쪽에 걸쳐 저자의 설명과 주장, 각종 인용된 자료들을 읽으면서 책을 든 것을 잠깐 후회했습니다. 종교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책을 읽는 주된 이유는 ‘신의 전쟁’이라는 제목에서 추정되듯이 신의 이름으로 벌어진 잔인한 전쟁의 기록들을 보기를 기대했습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으로서 종교가 가진 폭력성, 특히 서구 제국주의에 빌붙어 식민지 주민들을 괴롭히고 착취한 제국주의의 첨병이었던 선교사들의 잔인성을 확인하고, 어떻게 평화와 공존 관용을 주장해야 할 종교인들이 개인적 민족적 국가적 야망을 가진 자들의 하수인이 되었을까 확인하고 반성하고 반복하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혹시 알고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기로..

매일 에세이 2022.09.29

카렌 암스트롱의 바울 다시 읽기. 정호영 옮김. 훗 간행 1.

바울에 대한 오해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정리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감상을 전하기가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바울의 서신서들을 묵상하면서 여성에 대한 비하가 심한 것은 당시 시대상황 때문이라 짐작했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설명에 놀랐습니다. 몇몇 페미니스트 신학자들이 기독교의 오랜 여성 혐오 전통을 바울 탓으로 돌리는 주장에 대하여 바울이 후기 텍스트들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들어 반박합니다. 바울의 서신들 중 데살로니가전서, 갈라디아서, 고린도전서와 후서, 빌립보서, 빌레몬서, 그리고 로마서 등 단지 일곱 개만이 학자들에 의해 진짜로 판명되었고(이를 ‘진정 서신’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그 나머지인 골로새서, 에베소서, 데살로니가후서, 디모데전서와 후서, 디도서는 제2바울 서신으로 알려졌으며 바울의 사..

매일 에세이 202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