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함이 만든 불편 이겨내려면... 소설가나 시인의 마음은 섬세합니다. 사물이나 사건을 대할 때 그들은 함부로 재단하지 않습니다. 타인의 마음이 미묘한 변화를 보이면 이를 섬세하게 알아챕니다. 그러니 마음이 항상 편하지 않겠지요. 불편하면 사람은 편한 방법을 찾습니다. 개선이라고도 하고 개혁이라고도 합니다. 이기적인 편함은 그들을 불편하게 할 뿐입니다. 세상은 쉽게 개선되거나 개혁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힘이 모여야 변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도 제대로 어쩌지 못하는데 타인의 마음까지 어떻게 쉽게 변화시킬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소설가나 시인은 항상 불편할 것입니다. 그 불편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겠지요. ‘나의 아저씨’ 이선균 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버렸습니다. 타인의 삶을 연기하는 사람 또한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