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2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박은정옮김. 문학동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박은정 옮김. 문학동네 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 측 피해는 전사자가 2천만 명이 넘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검색 결과 소련의 사망자 수는 2900만 명이라고 합니다. 2900만 명의 생명이 남긴 이야기는 각각의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들이었을 것입니다. 거기에다 이들 사망자의 가족들이 남긴 이야기를 합치면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도 다 듣지 못할 파란색, 붉은색, 노란색의 형형색색 이야기들일 것입니다. 인간의 생명이 소멸하는 전장의 이야기는 지금도 장엄하고 진지합니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는 소설과 영화, 드라마들로 나오고 있습니다. 전장의 영웅담도 있고, 적군의 간악함을 고발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이 이야기들의 ..

매일 에세이 2022.06.11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민음사,세계문학전집 13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 내가 정녕 원하진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들어간 논산훈련소에서 만났던 장정들의 기억은 정말이지 하나도 없다. 나처럼 밖에서 미리 까까머리로 입소한 소심한 장정도 있었지만, 국방부가 제공하는 무료 이발소를 이용하려는 강단이 있는 터벅 머리 장정도 있었다. 논산훈련소에 빈자리가 생길 때까지 대기하는 장소가 장정 대기소였다. 아직까지는 배가 고프지 않아, 타 온 밥과 국이 남았던 짧은 사나흘로 기억한다. 기억은 그것뿐이다. 1982년 4월 봄날이었다. 전국에서 모인 장정이었다. 군가 제목 그대로 우리는 팔도 사나이였다. 같은 내무반을 사용할 예정이었던 우리는 통성명을 하며 즐거이 인사를 하는 여유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다..

매일 에세이 202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