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농사 폐농 보고서 무주읍 장백리 밭에 옥수수를 심고, 호박과 수수 싹을 내기 위하여 노지 파종을 한 후, 마른하늘에 큰 우박이 내리는 듯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땅이 팔렸다고 합니다. 매수인이 자기가 직접 농사를 지으니 땅을 달라고 합니다.” “우리가 심은 것은 어쩌고요?” “따로 계약을 한 게 아니라서…” 봄에 담배 한 보루 들고서는 이장님이 방문하셔서 구두로 계약을 한 꼴인데, 법으로 따질 일이 아니니 순순히 물러섰습니다. 마음이 상해서 밭을 보러 가기도 싫었고, 설치한 천막 철거 요청에도 응하기에 몸이 더뎠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도 있지만 마음이 없어지면 몸은 아예 움직이질 않더군요. 최근 이장님이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잘 못 알았는데, 농사를 지어도 된다고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