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선우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의 글에서 갈망과 소망을 보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좌절과 우울, 무력감도 보았습니다. 작가는 사람과의 관계에 치중한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살면서 가장 어렵다는 ‘사람 만나기’입니다. 그의 타고난 성격이 모나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섬세함이 지나쳐서 그런 것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합니다. 박상수(시인, 문학평론가)의 해설을 봅니다. “박선우의 소설이 인물의 ‘관계’에 집중한다는 것은 첫 소설집 ‘우리는 같은 곳에서’를 통해 이미 확인한 바 있다. 해설을 쓴 신샛별에 따르면, 박선우의 어떤 작품들은 “동성애자로서의 자기-정체화와 결부돼” 있다. 이 과정에서 박선우는 “비규범적 주체”가 통과해내야 하는 내적 불안과 분열, 대립과 갈등, 화해와 통합의 극적이면서도 지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