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2

햇빛 기다리기, 박선우 지음, 문학동네 간행

작가 박선우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의 글에서 갈망과 소망을 보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좌절과 우울, 무력감도 보았습니다. 작가는 사람과의 관계에 치중한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살면서 가장 어렵다는 ‘사람 만나기’입니다. 그의 타고난 성격이 모나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섬세함이 지나쳐서 그런 것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합니다. 박상수(시인, 문학평론가)의 해설을 봅니다. “박선우의 소설이 인물의 ‘관계’에 집중한다는 것은 첫 소설집 ‘우리는 같은 곳에서’를 통해 이미 확인한 바 있다. 해설을 쓴 신샛별에 따르면, 박선우의 어떤 작품들은 “동성애자로서의 자기-정체화와 결부돼” 있다. 이 과정에서 박선우는 “비규범적 주체”가 통과해내야 하는 내적 불안과 분열, 대립과 갈등, 화해와 통합의 극적이면서도 지난한..

매일 에세이 2023.02.08

시사in읽기 : (장정일의 독서일기) 태초에 동성애가 있었다

시사in 읽기 : (장정일의 독서일기) 태초에 동성애가 있었다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후,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던 사람들이 최근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로에게 삶의 기운과 용기를 잃지 말자며 격려했던 분들이 끝내 세상을 달리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떨칠 수가 없다. 소설가 장정일도 ‘두 사람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시사in 독서일기란에 소개할 책과 주제를 바꾸었다고 글을 시작한다. 소설가는 사르트르의 (구토)에 대해 쓰면서, 주인공 로깡탱의 구토증은 그의 동성애적 기질과 연관이 있으며, 거기서 생긴 우울증이 세계를 구토로 체험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익히 들었던 로캉탱이 어느 날 갑자기 실존의 위기를 느꼈으며, 그 배경에 실존의 위기가 있다는 동어반복을 거부하면서 사르트르가 갈리마르 출판사..

매일 에세이 2021.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