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2.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문학동네 자전거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자전거에 대한 추억은 빛이 바래도록 오랜 기록입니다. 자동차 정비공장을 운영하시던 외삼촌 댁에는 귀한 어린이용 자전거가 있었습니다. 그 자전거로 넘어지지 않고 타는 법을 배웠습니다. 걸어서 한 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을 일요일 일찍 걸어가서는 하루 종일 사촌들과 자전거를 탔습니다. 페달을 밟느라 사타구니는 발갛게 달아올랐고, 밤새 끙끙거렸던 기억도 납니다. 이제는 고향에 가더라도 아파트와 차들로 번잡한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다닐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작가의 글을 읽고는 자전거를 소환합니다. 그 자전거를 타고 제 어릴 적 고향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려고요. 부산시 북구 금곡동 공창마을, 범어사의 뒷산인 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