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행복론
이제 김 소장은 진짜 행복론을 정리하여 설명합니다. 행복은 사람이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을 실현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정리합니다. 목적 달성은 즉각적인 욕망 충족과는 다릅니다. 무엇보다 목적 달성에는 의지가 담긴 노력이 포함됩니다.
행복을 위한 목적은 맛집 방문과 같은 사소한 목적들이 아닙니다. 삶 전체와 연관된 목적 실현과 관련이 있어야 한답니다. 목적은 사람들의 욕망에 기초해서 세워집니다. 따라서 행복은 욕망의 충족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욕망이라고 해서 모든 욕망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전한 욕망 혹은 건전한 목적이란 인간 본성에 맞는 욕망이나 목적을 말합니다. 여기서 다시 인간 본성에 대한 이견이 있는 분들은 저자의 주장에 끌려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 본성이 조금은 덜 천박하고 더 고상하면 좋겠습니다. 더 현실적이면서도 보람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 그런 것이면 좋겠습니다.
저자의 인간본성 판별법은 두 가지 기준입니다. 보편성과 정신건강(행복)입니다. 여기서 끝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어렵습니다. 240쪽에서부터 설명이 잘 되어 있으니 읽기를 권합니다. 인간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항상 발견되는 것과 인간본성이 실현되면 정신건강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는 짧은 팁만 전하겠습니다. 이기심이 인간 본성이라면 사람은 이기적일수록 정신이 더 건강해지고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본성은 이기심입니까 아니면 다른 무엇입니까? 이 두 가지 기준을 익혀 두시면 사는 방법을 정할 때 조금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인간 본성에 기초한 욕망 중 가장 중요한 것을 저자는 자유의 욕망이라고 주장합니다. 세계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자유롭기 위해서 최소한의 물질적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질적 자유는 필요조건이지 충족조건은 아닙니다. 부를 창조하지만 부의 주인이 돼야 하지, 결코 부의 노예가 되면 안 됩니다. 사회의 주인이 되어야 하고 사상과 문화의 구속에서도 벗어나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유의 욕망은 창조적인 활동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합니다. 창조적인 생활은 자유로운 생활과 함께 행복한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이룹니다.
저자의 설명을 쭉 따라가면서 새로운 지식을 접했습니다. 사람의 심리를 설명하는 단어는 우리가 익히 아는 단어와 뜻이 다릅니다. 아는 척했다간 실수를 연발합니다. 당연히 주눅이 듭니다. 그래서 그들의 분석과 처방을 따라 하지만 늘 무언가는 허전하고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현학의 사치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의 생활 태도와 마음이 편해지는 무언가가 있어야 함에도 그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김 소장의 책 한 권으로 그 이유를 얼핏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구체적인 현실 비판과 어쩌면 비현실적일 지도 모를 미래 대안을 접하고는 일종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를 보는 눈에 저만의 체계가 잡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읽고 배우는 것은 공자의 말처럼 기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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