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행복으로만 축소할 경우 나타나는 문제들
첫째, 행복 개념을 왜곡함으로써 사람들을 행복에서 더 멀어지게 만듭니다. 행복의 개념을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면 독자들은 ‘행복은 사회와는 별 상관이 없는 개인의 문제구나. 세상일에 신경 쓰지 말고 나부터 챙겨야겠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다수의 사람이 이런 식으로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면 사회 전체의 행복 수준은 낮아지고 궁극적으로는 개개인의 행복 수준도 낮아질 것입니다.
둘째, 불행한 이들을 탓하게 됩니다. 행복이 전적으로 개인적인 것이라는 잘못된 견해는 행복한 이들은 자신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해서 행복해진 것이고 불행한 이들은 그런 노력을 게을리해서 불행해진 것이라는 황당한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만일 다수의 대중이 불행을 사회의 문제로 여기게 되면 사회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입니다. 과연 빈곤과 실패의 원인이 개인에게만 있을까요?
셋째, 행복 경쟁을 부추깁니다. 심리학은 사람들에게 한편으로는 비교하지 말고 경쟁심을 버리라고 조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주의적 행복론을 유포해 비교와 경쟁을 마구 부추깁니다. 행복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에게 너그러움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라거나 타인에게 친절하게 굴라고 조언하지만 그래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이들은 사회적 행복, 집단의 행복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너한테 도움이 되어서’라고 설명합니다. 한마디로 개인의 이기적인 쾌감이나 행복에 도움이 되니까 남에게 잘해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라는 것입니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개인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이웃이나 사회에 신경을 끊어도 괜찮고 심지어는 남에게 해를 끼쳐도 무방하다는 말이 됩니다. 지금 우리 세태는 어떤 모습일까요?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정신건강이 양호한 사람에게는 비교적 쉬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마음을 바꾸면 행복해진다는 조언은 사실 사람들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하나 마나 한 처방전입니다. 이런 처방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었다면, 대부분의 미국인이나 한국인은 진작 행복해졌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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