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76

독일군의 신화와 진실. 게하르트 P 그로스 지음. 진중근 옮김. 길찾기 간행

미군은 세계 최강입니다. 트럼프의 생각을 따라가면 미국은 모든 나라가 적성국으로 미국의 피를 빨아먹는 불량국가입니다. 어느 한 나라라고 다를 게 없습니다. 최강의 군을 가진 미국은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동시다발로 다면전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선전포고를 합니다. 경제전쟁이 터졌는데 이를 관세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초전에 제압을 할 것으로 믿었지만 바로 옆에 붙은 캐나다군이 반발을 합니다. 이것 정도야 무시하고 있었는데, 중국군이 반격을 합니다. 이건 가만히 두고 볼 상대가 아닙니다. 추가관세 폭탄을 투하합니다. 중국군도 전략적 반격을 합니다. 또다시 미국은 추가 폭격을 합니다. 그런데 중국군의 대응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미국 곳곳에서 중국의 공격으로..

매일 에세이 15:09:32

휴먼 스테인 2. 필립 로스 장편소설. 박범수 옮김. 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20

녹이 슬지 않는 그릇을 스뎅이라고 불렀습니다. 스테인리스를 스뎅이라고 부른 것은 아마도 일본식 영어발음이 아닌가 추정합니다. 녹(스테인)이라는 말을 인간에게 붙인 것은 인간에게 낀 때를 말하는가 봅니다. 인간이라면 살면서 때를 탈 일이 생깁니다. 유림에서 꼿꼿하기로 유명한 고학자들이 선비기질을 지키며 고고히 살았다는 전설은 있지만 머리가 크면서 그들의 뒷방 생활까지 고고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살면서 고고하게 살지 못한 저의 회환으로 인하여 질투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살면서 어찌 때를 타지 않고 살 수 있겠습니까? 원자들이 섞여 고압 고온 등의 조건에 의해 유기물이 만들어지는 것은 순수한 원소가 잡종의 물질로 변하는 것이니 이 또한 때를 탄 사례라고 굳이 주장합니다. 순수를 강조하면 그렇..

매일 에세이 2025.04.07

휴먼 스테인 1. 필립 로스 장편소설. 박범수 옮김. 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19

전집에서 고른 책을 읽은 것이 아주 오래전입니다. 아버지께서 계몽사에서 발행했던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을 없는 돈을 털어 책을 좋아하는 제게 월부로 사서 주셨습니다. 모두 50권으로 된 전집이었습니다. 그때가 중1이었는데, 다 읽은 책들을 버리지 못해 고등학교까지 가지고 있다가 외삼촌이 어린 조카에게 주고 싶다고 해서 삼촌이 갖고 계시던 세계명작전집과 바꿨습니다. 삼촌과 교환한 세계명작전집은 아직도 제 서가에 꽂혀 있습니다. 종이를 아래위 두 칸에 나눠 세로로 인쇄된 두껍고 오래된 책입니다. 두 전집 모두 다 읽었습니다. 제가 그 뒤로 ‘세계명작’을 보지 않은 것은 두 전집 때문입니다. 그 뒤로도 간혹 단행본으로 출간된 두 권(카라마조프의 형제들), 혹은 세 권짜리(전쟁과 평화) 소설을 읽기도 했지만 드물었..

매일 에세이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