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진화의 산증인, 화석25. 도널드 R. 프로세로 지음. 뿌리와 이파리 간행 16

무주이장 2023. 4. 11. 09:51

바다의 공포, 가장 거대한 바다괴물: 크로노사우루스

 

 공룡 시대가 한창일 때(백악기 초기, 12500~1억 년 전), 지구는 전체가 온실 기후 상태였다. 맨틀 속 초거대 상승류는 대규모 해저화산의 폭발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왔다. 과학자들은 당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대 2000피피엠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달리 오늘날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00피피엠이다. 이렇게 따뜻한 행성에서는 당연히 얼음이 남아나지 못했다. 따라서 공룡 영화에서 배경에 눈 덮인 산이 나오면 엉터리다.

 

 결과적으로 백악기 초기에는 거의 모든 대륙이 얕은 바닷물에 잠겨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뿐 아니라 유럽도 거의 다 물에 잠겨 있었다. 유럽을 뒤덮고 있던 얕은 바다에는 새로운 형태의 플랑크톤이 가득했다. 바로 원석조류라고 하는 미세한 조류였다. 이 부유성 조류가 죽으면 매우 작은 석회질 껍데기가 해저에 가라앉는데, 이 껍데기가 쌓이고 굳어서 형성된 거대한 암석이 바로 우리가 아는 백악chalk이다. 이런 백악의 바다는 도버의 하얀 절벽 같은 유명한 장소뿐 아니라 프랑스 북부, 벨기에와 네덜란드에 걸쳐서 펼쳐져 있다.

 

 1899, 앤드루 크롬비라는 남자는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휴헨덴에 위치한 자신의 집 근처에서 여섯 개의 원뿔 모양 이빨이 달린 뼛조각을 발견했다. 결국 이 뼛조각은 퀸즐랜드 박물관으로 옮겨졌고, 박물관 관장 히버 롱맨은 1924년에 이 뼛조각을 크로노사우루스 쿠엔슬란디쿠스라고 명명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견된 이후, 크로노사우루스는 콜롬비아에서 한 번 더 발견되었다. 그곳에서는 거의 완벽한 크로노사우루스 골격이 나왔는데, 이 화석은 지금까지 콜롬비아에서 발견된 최고의 화석 중 하나다. 고생물학자인 올리베르 암페는 1992년에 이 화석을 크로노사우루스 보야켄시스라는 신종으로 기재했다.

 

 크로노사우루스는 플레시오사우루스라고 알려진 해양 파충류 무리에서 가장 큰 종류 중 하나다. 인기 있는 텔레비전 시리즈 공룡 대탐험의 시청자는 유럽의 대형 플레시오사우루스 리오플레우로돈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길이 25미터가 넘는 괴물로 묘사된 리오플레우로돈은 공룡과 쥐라기의 다른 모든 생물을 잡아먹었다. 이 정도 크기는 대왕고래를 포함한 가장 큰 고래에 근접한다. 하지만 이런 다큐멘터리 속의 이야기는 순전히 상상의 산물이다. 길이와 크기에 대해 충분히 신뢰할 만한 추정치가 완벽하게 알려진 종류는 크로노사우루스뿐이다. 그 외에는 순수한 추정일 뿐이며 방송 매체의 과장이다. 다만 훨씬 더 온전한 커다란 플리오사우루스가 발견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플레시오사우루스는 크게 플리오사우루스류와 플레시오사우루스류라는 두 무리로 나뉜다)

 

 크로노사우루스 같은 플리오사우루스류는 묵직하고 길쭉한 주둥이와 짧은 목을 갖고 있었던 반면, 플레시오사우루스류는 정반대로 진화했다. 작은 머리와 극단적으로 긴 목을 갖게 된 것이다. 플레시오사우루스 같은 이런 놀라운 동물 무리는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다행히도 우리는 플레시오사우루스가 자신과 닮은 점이 전혀 없는 파충류에서 기원했음을 알려주는 훌륭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플레시오사우루스의 가장 오래된 친척은 마다가스카르의 페름기(27000만 년 전) 암석에서 발견된 클라우디오사우루스라는 파충류다. 트라이아스기(25000~21000만 년 전)에는 노토사우루스라는 원시 해양 파충류 무리가 있었다. 이들 역시 대형 도마뱀과 크기가 비슷했고(길이 1미터 이하), 대체로 클라우디오사우루스와 비슷하게 생겼다. 플레시오사우루스로 향하는 마지막 전이화석은 독일의 트라이아스기 중기 지층에서 발견된 피스토사우루스다. 간단히 말해서, 아주 특이하고 대단히 분화된 것처럼 보이는 플레시오사우루스도 그 계통을 거슬러 올라가면 거대한 바다 괴물이 될 조짐을 조금도 보이지 않는 도마뱀에 다다르는 것이다.

 

다음백과에서 가져온 플레시오사우루스 이미지입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