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의 서론
“얼굴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리는 PR세상이지만 저자는 “나는 오랫동안 목적 없는 삶을 원해왔다. 왜냐하면 나는 목적보다는 삶을 원하므로. 목적을 위해 삶을 희생하기 싫으므로” (288쪽)라고 선언하고 있었습니다. 존중합니다. 이분의 책들을 도서관 사이트에서 관심도서로 지정했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읽으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2.12.30.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서평을 쓰면서 했던 약속을 이행하기로 결심하고 빌린 책이 ‘중국정치사상사’였습니다. 서가에 꽂힌 책의 몸피를 보면서 약간 주저하기도 했지만 중국의 정치사상이란 것에 대한 약간의 상식이 있으니 읽기에 공은 들겠지만 불가능은 아닐 것으로 짐작하고 가져왔습니다.
759쪽의 내용을 담은 책의 저자는 독자를 자신이 놓은 다리를 따라 중국정치사상사의 도도한 강을 건너기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적어도 다리라면 길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스트가 말한 두 갈래 길이었다면 그래서 한 길을 선택해야 했다면 벌써 길을 잃고 아직도 길에서 헤매고 있겠지만 느릿느릿 걸어도 소걸음이라고 다리의 난간대를 붙잡고 걸었습니다. 중간중간 아래로 흐르는 강물에 현기증을 느끼면서 주저앉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중국이라 그랬는지 생경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책을 읽었으니 서평을 쓰긴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미치자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읽은 책을 기억하는 부분은 주로 무의식의 세계를 관장하는 곳이라, 필요할 때 기억을 소환할 단서로 사용할 서평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 첫째가 김 교수가 서론에서 설명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책을 읽기로 결심하신 일반인들에게 전체 책의 내용은 이렇게 전개될 것이라는 소개를 한 것이 서론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목차를 먼저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차를 보면 저자의 주장 대강이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과학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책들이 그렇습니다. 목차와 서론을 보시고 책을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결국 책을 도서관에 반납하기 전에 서평을 쓴다면 저자의 주장을 세세히 따라가지 못하는 저로서는 책의 내용 중 우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에 대한 요약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계몽된 관습공동체란 어떤 공동체를 말하는가, 형이상학 공화국이란 무엇인가 등 주로 책에서 나온 개념에 대한 소개가 되겠지요. 아니면 정치사상 중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상이론을 소개하는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서평을 쓰기 위한 서론이 역시 길었습니다. 긴 호흡으로 읽는 책을 손에 들기로 결심하실 분들에게 ‘파이팅’을 외칩니다. 하루에 100쪽을 정독하는 독서법이 있습니다. 그렇게 책을 읽으면 삼십 년이 지나도 대강의 줄거리는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독서법도 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들이붓는 독서법입니다. 기억에서 새기 전에 다시 책을 읽는 법입니다. 읽는 양이 새는 양보다 많으면 독은 채워집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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