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열쇠는 가톨릭 신부님의 경험을 중심으로 종교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작가 A.J.크로닌(Archibald Joseph Cronin)은 가톨릭 신자인 아버지와 프로테스탄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종교가 다른 부부가 잘 살았던 모양이지요. 그들의 아들이 지은 ‘천국의 열쇠’ 내용 중에는 개신교 신자들과의 갈등으로 부모가 죽지만 주인공은 개신교 신자나 목사에 대한 어떤 적개심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마치 친구처럼 돈독히 지내는 모습으로 일관합니다. 주인공은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고 이들 종교는 우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합니다. 유일신앙인 가톨릭 신부의 생각이 자유롭지만 결코 하나님의 은혜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성경이 별 것입니까. 이 책으로 신앙에 대한 묵상을 거듭했습니다.
믿음은 치유의 효과가 있습니다.
믿음은 치유의 효과가 있는가? 답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치유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이 뒤를 따릅니다. 심리적 효과가 있어 불안 등 정서나 심리의 장애를 치료하는 것은 금방 이해가 되지만 육체적 효과는 비교적 쉽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2월의 QT는 마태복음입니다. 몇 장만 옮겨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집에 들어가시매 맹인들이 그에게 나아오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능히 이 일 할 줄을 믿느냐 대답하되 주여 그러하오이다 하니 이에 예수께서 그들의 눈을 만지시며 이르시되 너희 믿음대로 되라 하시니 그 눈들이 밝아진지라” (마태복음 9:28-30)
“열두 해 동안이나 혈루증으로 앓는 여자가 예수의 뒤로 와서 그 겉옷 가를 만지니 이는 제 마음에 그 겉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겠다 함이라 예수께서 돌이켜 그를 보시며 이르시되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시니 여자가 그 즉시 구원을 받으니라”(마태복음 9:20-22)
“한 관리가 와서 절하며 이르되 내 딸이 방금 죽었사오나 오셔서 그 몸에 손을 얹어 주소서 그러면 살아나겠나이다 하니 예수께서 일어나 따라가시매 제자들도 가더니~ 예수께서 그 관리의 집에 가사 피리 부는 자들과 떠드는 무리를 보시고 이르시되 물러가라 이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 그들이 비웃더라 무리를 내보낸 후에 예수께서 들어가사 소녀의 손을 잡으시매 일어나는지라”(마태복음 9:18-19, 9:23-25)
프랜시스 치점 신부도 기적을 봅니다. 오언 워렌이라는 아이의 두 다리에 대동맥 경색이 일어나서 이제는 절단해도 생명을 구하지 못한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습니다. 치점 신부는 병자 성사를 하러 달려가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곪아 터져서 고름투성이었던 두 다리는 치유가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이 엄마의 말입니다.
“오늘 아침이었어요. 아직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이른 새벽에 난 이 애를 따뜻하게 싸서 유모차에 태웠어요. 저희는 아무래도 단념할 수가 없었어요. 굳게 믿었으니까요. 어떻게든 ‘우물’(앞의 소녀와 관련된 우물입니다)까지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기도를 드린 다음 다리에 샘물을 몇 번이고 끼얹었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오언이… 자기 손으로 붕대를 끌렀어요.” 소녀에게 의심을 했던 프란시스 치점 신부는 고백합니다.
“오, 하느님, 저희는 이 세상의 시작조차 알지 못합니다. 저희는 깊이를 모르는 심연 속의 아주 하찮은 개미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두께를 알 수 없는 막이 덮여 오로지… 오로지 하늘을 바라보려고 허덕이고 있습니다. 오, 하느님… 나의 하느님, 저에게 겸손과 신앙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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