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긴 호흡의 지혜(잠언 20:16-30)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 한결같지 않은 저울 추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이요 속이는 저울은 좋지 못한 것이니라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함부로 이 물건은 거룩하다 하여 서원하고 그 후에 살피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 덫이 되느니라(잠언 20:22-25)
젊은 시절, 무엇이 그리 급하고 바빴던지 성급한 선택이 많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을 갔다가 대학을 가겠다고 재수를 하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햇수를 기준으로 하면 삼수였습니다. 동기들보다 만 2년이 늦은 것을 만회한다며 정보도 없이 중소기업을 택하여 취직을 했습니다만, 불합리한 행태를 보고는 한 달 여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친구들의 충고가 왜 없었겠습니까? 들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이제 백발이 생기고 속알머리도 많이 없어지니 빠른 것이 좋은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인풋(투입량)이 정해지면 아웃풋(산출량)은 확정이 되는 것 같이 생각했건만, 살아보니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모든 계획의 과정에는 생각도 못한 변수가 발생합니다. 사람이 미워서 그만둔 계획도 있었고, 내가 다음에 발 디딜 곳이 갑자기 분명하지 않아 깨금발을 뛰는 형국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잘 된 일이라고 자축한 것이 어제 이건만 행운이 불행으로 얼굴을 바꾸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렇다고 하느님을 찾아 호소를 하는 방법도 몰랐습니다. 스스로의 무능을 깨우치고 자학을 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나의 능력의 한계를 자인하는 것은 무력감을 학습하는 꼴이었습니다.
이제는 알겠습니다. 내가 살아냈던 많은 시간 속에서 그래도 이만큼 건강을 유지하고 가족을 건사할 수 있었던 것이 전에는 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게 아니라 모두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이라는 것을요. 이제는 무력감에 무너지기보다는 하나님의 힘에 의지하며 쓰러지지 않고 뚜벅뚜벅 걸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도 이제는 당연히 여깁니다. 원래 나약한 존재라는 것이 무엇 그리 부끄러운 일일까요? 왜 젊은 시절 그토록 강한 척했는지를 돌아보면서 젊은 날의 치기가 부끄럽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소극적인 삶이고, 자기 의지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라며 하나님을 배척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힘을 믿고 정직과 성실, 사랑이 강한 힘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욕망을 줄여도 삶의 동력이 줄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곳을 떠나는 그날 홀가분한 마음으로 소풍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듯, 선듯선듯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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